대신증권, “원자재 상승 사이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분석·전망 2026-06-25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최진영 애널리스트가 한국비철금속협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원자재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최진영 애널리스트가 한국비철금속협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원자재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비철금속 시장은 현재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 공급 부족과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진영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25일 서울 용산 LS타워에서 열린 한국비철금속협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원자재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자재 시장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더라도 에너지와 비철금속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 문제는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원자재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철금속 시장에 대해서는 공급 측면의 제약이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가 2013년 이후 대규모 신규 개발 부족과 광산 노후화로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광석 품위가 낮아지면서 생산 효율이 떨어지고 있으며 TC 급락 역시 공급 타이트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대가 구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 자체의 구리 사용량보다 대규모 전력 공급을 위한 초고압 송전망 구축이 더욱 중요한 수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 확대 역시 장기적인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구리 가격이 톤당 1만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알루미늄은 공급 제약 요인이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생산능력이 사실상 정책적 상한선에 근접한 가운데 에너지 비용과 탄소배출 규제가 신규 공급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친환경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알루미늄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인 만큼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연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광산 개발 투자 감소로 정광 공급 확대가 제한되고 있으며 주요 광산 감산과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공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조적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동성 확대가 투기 수요를 자극하면서 아연 가격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니켈은 단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급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의 공격적 증산으로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생산 관리 강화와 저수익 생산설비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과잉 공급 폭이 축소되면서 점진적인 균형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귀금속 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재개돼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금 ETF 자금 유입 재개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는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으나 기존 고점을 크게 넘어서는 강세 흐름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비철금속 시장은 단순한 경기 회복 기대보다 공급 부족이 가격을 결정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구조적 공급 부족과 감산, 유동성 유입이 결합되면서 비철금속 슈퍼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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