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특수강 생산능력 확대·수입규제 강화 지속...국내 업계 부담 가중

무역·통상 2026-06-29

국내 수요가 성장 한계에 도달하며 특수강봉강 업계는 팬데믹 이후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과 중국, EU 등이 주요 수출시장이었으나 미국의 관세와 중국의 자급능력 확대, EU의 CBAM 등 수출 장벽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계는 신흥국 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늘렸다.

그런데 최근 신흥국들이 자국 내 특수강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수입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국내 특수강 업계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우선 주요 신흥국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특수강 업계의 2위 수출국으로 부상한 인도는 올해 초 특수강 생산능력 870만 톤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최근 다시 특수강 관련 생산능력 확대를 발표했다.

현지 정부 소식통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 광업부는 니켈 및 리튬 제련, 가공시설 확충을 위해 3억1,700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번 재정 지원을 통해 인도 광업부는 연간 3만 톤의 리튬 제련 및 가공공장과 연간 5만 톤의 니켈 제련 및 가공공장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켈은 STS의 필수 원료이자 각종 특수강 및 특수합금의 주 원료이며, 리튬은 이차전지 외에 탄산리튬 형태로 슬래그의 융점을 낮추는 주형 플럭스에 첨가되기도 하고, 각종 특수합금강 제조에도 활용된다.

결국 이번 정책 지원은 인도 내 특수강 및 STS, 합금강 및 특수합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준비라는 것이 현지 철강업계의 지적이다.

인도 외에 베트남 또한 특수강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적이다. 베트남의 철강업체 VInmetal이 특수강봉강/특수강형강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하며, 영국의 프라이메탈스와 설비 도입을 농의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자국 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특수강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베트남, 자동차·방산용 특수강 및 중장비·철도용 특수강 부문에서 기술적 성과 거둬

인도와 베트남이 신흥국들 중 돋보이는 이유는 주요 핵심산업 부문에서 상당한 기술적 성과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철강 공기업 미드하니(Midhani)가 생산한 특수합금 잉곳. (출처=미드하니 제품 브로셔)인도의 철강 공기업 미드하니(Midhani)가 생산한 특수합금 잉곳. (출처=미드하니 제품 브로셔)

인도의 철강 공기업인 SAIL과 미드하니(Midhani) 등은 방위산업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자국 내 생산하는 군용 전투기와 수송기용 소재는 물론 군함용 특수강 또한 대거 공급하며, 2025~2026 회계연도에 급속한 성장을 달성했다.

그리고 민간 철강업체인 JSW스틸, Ramsarup Industries, VSSL, MSSSL 등은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용 특수강봉강 생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들은 체결소재와 베어링, 씰, 기어, 샤프트 등 핵심부품 생산에 사용하는 단조강과 베어링강, 선재 등에 대한 기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의 호아팟그룹 또한 2027년부터 특수강 제철소를 가동할 계획이며, 이미 철도용 레일, 철도부품 및 크레인 등 중장비 부품용 특수강봉강, 자동차용 특수강 소재, 기계구조용 탄소강 등의 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아팟그룹은 봉강 및 선재 외에 판재 부문에서도 건설중장비 구조물용 판재를 이미 개발하는 등 특수강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남미·MENA·아프리카 신흥국들도 자국 내 생산 확대 및 수입 규제 강화, 조속한 대응 필요

이와 같이 국내 특수강 업계의 최대 수출국인 인도와 베트남이 양적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질적 성장도 가속화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남미와 MENA, 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특수강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특수강 업계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멕시코의 경우 최근 TYASA가 특수강 프로젝트 1단계를 가동하며 베라크루스주에 연간 40만 톤 수준의 특수강봉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TYASA는 해당 공장을 통해 자동차와 금속부품, 석유&가스, 에너지, 공구 및 금형 등 멕시코 제조업 성장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멕시코는 특수강봉강을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자국 내 특수강 제조업체 TYASA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브라질의 철강업체 게르다우 또한 연간 60만 톤 규모의 특수강봉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향후 1~2년 내에 특수강 자급률이 급속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카르데미르의 특수강봉강 생산라인. (출처=SteelOrbis)튀르키예 카르데미르의 특수강봉강 생산라인. (출처=SteelOrbis)

MENA 지역에서는 튀르키예가 가정 적극적인데 특수강 제조업체 카르데미르가 특수강봉강과 특수강선재 생산 확대를 위해 KOCKS RSB 라인을 건설하여 신규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생산라인에서는 직경 20mm~105mm의 특수강봉강, 직경 20mm~56mm의 특수강선재를 생산하며, 자동차와 철도, 기계 및 건설 부문에 납품할 예정이다. 또 다른 특수강 제조업체 사리타쉬(Saritas)는 자동차 및 가전, 에너지, 기계 및 화학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연산 80만 톤 규모의 STS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오스트리아의 철강 설비 제조업체 안드리츠 AG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국 내 광산업과 철도산업을 위해 철도용 레일을 포함한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대비 2배인 1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이처럼 인도와 아세안, 중남미와 MENA, 아프리카의 주요 신흥국들은 특수강 생산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EU가 무역장벽을 강화하자 신흥국들도 각종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 및 관세 장벽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수강 업계에서는 신흥국들의 거센 추격과 무역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부품 제조 시 가공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성비 소재는 물론, 고온·고압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고내구성 소재, 탄소중립 흐름에 맞춘 경량소재, 각종 첨단산업에 활용하는 고기능성 소재 등 수요산업별 맞춤형 스페셜티 강종을 개발하는 동시에 현지 수요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직접 투자 등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인도와 베트남 등이 2027년부터 자국 내 특수강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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