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비운 AL 시장…중국 증산·서방 제련소 부활

업계뉴스 2026-07-27

세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이 3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동 지역 알루미늄 생산 차질 영향이 본격화된 가운데 GCC와 아프리카 지역 생산이 줄면서 글로벌 생산량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알루미늄협회(International Aluminium Institute, 이하 IAI) 통계에 따르면 6월 세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은 총 598만톤으로 지난해 6월인 총 604만5천톤보다 1.08% 줄어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생산량은 대륙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아프리카, GCC는 각각 31.58%, 34.13% 줄어들었으며 ▲북미 0.31% ▲남미 0.79% ▲중국 제외 아시아 2.76% ▲유럽 7.65% ▲오세아니아 3.25% ▲중국 2.4% 증가했다.

GCC 지역 생산 감소는 지난 3월 말 이란의 공격으로 에미리츠 글로벌 알루미늄(EGA)의 알 타윌라 생산시설이 멈춘 영향이 6월에도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알루미늄 제련 공정은 전해조 가동이 중단되면 내부 전해질과 용탕이 굳어 설비를 개별적으로 복구해야 하는 만큼 생산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구조다.

EGA는 지난 5월 말부터 알 타윌라 제련소의 전해조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고 있지만, 6월까지 복구된 설비는 전체 생산능력의 일부에 그쳤다. 총 1,262기의 전해조 가운데 현재까지 89기가 다시 가동에 들어가는 등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생산량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알루미나 공급 측면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GA는 가동이 중단됐던 알 타윌라 알루미나 정련소를 재가동했으며, 정련소 가동률을 수일 내 최대 생산능력의 50%까지 높이고 올해 말까지 완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정련소는 지난해 EGA 전체 알루미나 수요의 46%를 공급한 핵심 시설로, 재가동이 본격화되면 제련소의 원료 조달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CC 지역의 6월 생산량에는 알 타윌라 제련소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공백이 여전히 크게 반영됐지만, 정련소와 전해조 복구가 이어지면서 7~8월부터는 생산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해조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보다는 완만한 생산 정상화가 예상된다.

아프리카 지역 생산 감소는 모잠비크 모잘(Mozal) 알루미늄 제련소의 생산 공백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산 56만톤 규모의 모잘 제련소는 전력 공급 계약 문제로 지난 3월 중순부터 관리·유지 상태에 들어갔으며, 2분기 내내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6월 지역 생산량에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잘 제련소는 사우스32(South32)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그러나 전력 요금과 장기 공급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재가동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GCC 지역이 EGA 설비 복구를 계기로 점진적인 생산 회복 가능성이 커진 것과 달리, 아프리카 지역은 모잘 제련소의 전력 계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생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걸프 지역의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일부 해외 수요가 중국산 알루미늄으로 이동했고, 이에 따라 중국 제련소들의 높은 가동률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 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생산 확대를 뒷받침했다. 중동산 물량의 공급 차질과 국제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해외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의 연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 상한이 4,500만톤으로 설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의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생산량은 2,31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 연간 상한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한편, 중동발 공급 차질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미국과 유럽의 유휴 제련소 재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서방 시장에서 가격과 지역 프리미엄이 오르면서 가동 중단 설비의 채산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노르스크 하이드로가 슬로바키아 슬로발코 제련소의 연산 7만5천톤 규모 설비를 올해 4분기부터 재가동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매그니튜드7 메탈스가 뉴마드리드 제련소의 연산 7만5천톤 규모 생산라인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두 제련소의 초기 생산 규모는 총 15만톤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향후 가동 지속 여부는 중동 지역의 생산 정상화와 알루미늄 가격, 전력비, 정책 지원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2025/2026 6월 지역별 알루미늄 생산량▲2025/2026 6월 지역별 알루미늄 생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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