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감소에 상반기 합금철 수입 3년 연속 ‘증가세’
주택시장 부진 속에서도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 호조와 함께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효과, AI 인프라 투자 등으로 국내 조강 생산이 반등했지만 국내 생산 감소와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합금철 수입이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국내 생산용량 축소, 트럼프 리스크와 중동전쟁 등 각종 대외 악재에도 상반기 수출은 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26년 상반기 합금철 수출 및 수입 동향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합금철 수입은 59만1,24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품목별로 페로니켈과 기타합금철 수입은 8만2,934톤, 1만3,38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10.4% 감소한 반면 페로망가니즈와 페로실리콘, 페로실리코망가니즈와 페로크로뮴 수입은 각 6만8,349톤, 11만2,733톤, 9만8,373톤, 21만5,47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 4.8%, 24.9%, 2.0% 증가했다.
합금철 수요처인 철강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5월 누적 기준 조강 생산은 2,643만1,08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조강 생산보다 합금철 수입 증가 폭이 훨씬 큰 상황이며, 특수강 부문 비중이 높은 페로니켈과 기타합금철 수입이 감소한 것은 국내 생산이 그나마 유지됐기 때문이며, 실리콘과 망가니즈 계열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주요 합금철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가운데 상반기 DB메탈이 생산을 중단하고,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중단한 태경산업의 예미공장이 여전히 중단 상태에 있는 등 국내 생산이 대폭 감소한 것이 수입 급증의 원인이 됐다.
국가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인도가 전체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2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3위를 차지했다. 1분기까지 3위를 차지했던 인도네시아는 수입 물량은 증가했지만 전체 순위는 4위로 하락했다. 그리고 기존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산 수입 물량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몰리브데넘과 바나듐 등 국내 생산기반이 유지되고 있는 제품들의 경우 비교적 수입이 적은 편이다. 반면 니켈과 크로뮴 등 국내 생산이 부족한 고가 제품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산 수입 비중이 높으며, 저가 제품인 실리콘과 망가니즈 계열은 인도와 중국, 말레이시아 등 3개국 중심의 수입 구조가 고착된 것으로 보인다.
수입 물량이 3년 연속 증가한 상황에서 상반기 합금철 수출은 2년 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상반기 수출은 6만8,19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품목별로 페로크로뮴과 기타합금철 수출은 296톤, 1만2,3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10.8% 감소했다. 반면 페로망가니즈와 페로실리콘, 페로실리코망가니즈와 페로니켈 수출은 1만3,479톤, 699톤, 680톤, 4만49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 15.0%, 90.5%, 61.4%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실리콘과 망가니즈계 합금철 수출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2023년 대비로는 1/4 수준이며, 2022년 이전 대비로는 1/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한 데다 최근 지정학 리스크로 다소 수출이 부진한 편이기는 하지만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또한 풍부한 원료과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경쟁력으로 갖추고 합금철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에도 국내 업계의 수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페로니켈 수출 호조는 신흥국들과의 경쟁 격화에도 중국향 수출이 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 및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보인다.
기타합금철의 경우 최대 수출국인 중국향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도 감소했는데, 이는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국들과의 경쟁 격화는 물론 중국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합금철 업계는 엔데믹 이후 지속된 국내 조강 생산 감소세, 고환율 장기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물류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치면서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들에게 점차 밀려나고 있다.
특히, 2024년 이후에는 실리콘과 망가니즈 계열 합금철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국내 시장이 신흥국 업체들에게 잠식당하면서 DB메탈과 태경산업 등은 생산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했고, 다른 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이 와해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조강 생산은 소폭이나마 반등했지만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를 막지 못해 DB메탈이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합금철 업계에서는 무너지는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과 LNG요금 등 에너지 비용의 대폭 인하, 물류비용 지원, 국내 철강업계의 국내산 합금철 우선 구매 등 민관 합동을 통한 강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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