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수급전망-STS] 시황 악화 및 생산 부담에 감산 본격화…효과는 미지수&하반기 변수 많아

분석·전망 2025-06-12

■ 수익성 우려 커진 STS 업계, 상반기 내내 ‘죽 썻다’

올해 상반기 동안 스테인리스(STS) 업계는 제조사가 높이려는 가격에도 시장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크게 당혹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오히려 상반기 중후반에는 국산 취급 업계가 출하 가격을 인하해 달라고 거세게 요구하는 등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 최대 STS 공급자인 포스코는 올해 1~3월 유통향 300계 출하 가격을 매월 톤당 10만 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전기료 9.7%(평균) 급등 여파와 탄소강 제품군들의 장기 시황 부진으로 그나마 선방 중인 STS강 부문에서의 수익성 제고 필요성, 1분기 니켈 가격 강보합세 등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STS316L 엑스트라와 400계 가격은 꾸준하게 동결했다.

 

다만 같은 기간, STS 유통 가격은 대형점 기준 포스코산 STS304 열·냉연강판이 톤당 340만~345만 원 수준(2B 마감 기준)에서 고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말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유통향 STS 출하 가격이 톤당 30만 원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업계의 수익성 부담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2분기에는 STS 제조사도 시황을 염두에 두는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분기에는 유통업계 판가가 오히려 약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해외 STS밀의 전반적 가격 하향 조정세에 가격 인상 시도가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근래 가격 조정에 나서지 못했던 탓에 한 차례 가격 인상(4월 톤당 10만 원)에 나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력과 다루는 물량이 많은 포스코는 4~6월 유통향 가격을 동결했다. 포스코가 1분기에는 매월 유통향 가격을 인상했지만 2분기에는 크로뮴 등 일부 원료 가격 강세에도 가격 인상을 자제한 것이다.

그사이 2분기 대형 유통점 판가는 수입재와의 적지 않은 가격 차(약 35만~40만 원)와 구매 문의마저 뜸한 수요 부진, 재고 증가 등으로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이에 5월 하순에는 포스코산 STS304 열연강판은 톤당 340만 원 이하 수준으로, STS304 냉연강판은 톤당 340만 원 전 전후 수준으로 가격대가 더 낮아졌고, 물량 할인과 거래 조건에 따라서는 톤당 330만 원대 거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은 STS 실수요 시장에서도 반복됐다. 대표적 실수요 시장인 STS 강관 부문에선 포스코가 올해 1월과 3월에 300계 실수요향 출하 가격으로 각각 10만 원씩을 인상(400계 및 316L 엑스트라 가격은 동결)하여 출하 가격이 총 톤당 20만 원이 올랐다. 

그러나 STS 강관사들도 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수요가 부진하여 1분기 STS강판(코일) 매입 가격 인상분을 자신들의 판가 인상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1분기부터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를 호소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이에 포스코 등 STS 제조사들은 2분기에 실수요 출하 가격을 동결하며 시장 안정화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STS 강관 가격 약보합세는 계속되어 올해 상반기 내내 하락세만 이어갔다. STS 후판업계도 제조사 출하 가격 흐름과 자신들의 판가 흐름이 STS 유통업계, STS 강관 업계와 비슷하다고 호소했다.

 

 

■ STS 제조업계도 부담스러운 시황…가격 압박 계속될 구조

STS 제조사 입장에서도 최근 STS 시황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올해 일부 변동성이 발생했지만 크게 보면 지난해부터 톤당 1만 3천~1만 6천 달러 수준 박스권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LME 니켈 가격은 올해 내내 톤당 1만 5,000달러 전후 수준에서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장기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평균 가격이 톤당 1만 5,452달러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니켈 연평균 가격 톤당 1만 5,458달러 수준과 비슷하다. 생산원가의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니켈 가격이 보합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단 제조업계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페로크로뮴 가격이 올해 2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0% 이상 급등했고, 중국 시장 몰리브데넘 거래 가격이 5월 들어 10kg(mtu)당 3,785위안 수준으로 연초 대비 5% 상승하는 등 니켈 외에도 주요 원료 가격 부담이 쌓이고 있다. 

이체 최근 6월 가격 동결을 결정한 포스코는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생산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해 하반기에는 시황에 따라 가격 조정을 다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2분기 들어 해외 STS 밀들이 중폭 이상의 연속적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어 국내 밖 흐름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의 오토쿰푸, 아세리녹스, 아페람 등은 4~5월에 STS304 할증료를 각각 톤당 80~100유로(12만~15만 원) 인하했도 대만의 유스코, 일본의 일본제철(4월 NSSC와 합병)도 4~5월 300계 가격을 중폭 수준 인하했다. 

올해 2분기 가격 동결 또는 일부 인상만 진행했던 국내 STS 업계엔 중장기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 철강업계의 감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중국 현지 STS 가격이 되레 약보합세를 보이는 점도 국내 STS 제조업계엔 부담 요소로 떠오른다.    

 

 

■ 제조업계, 수익성 난조 및 생산 부담에 ‘감산’ 진행 중

최근 국내 대형 철강사들의 철근 및 판재류 감산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STS강판 생산량도 조용하지만 확실한 감산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시황 반등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STS HR) 생산은 30만 7,56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급감했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약 20만 톤이나 줄었다. 4월 생산량도 7만 3,64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1% 급감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이자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생산량 41만 9,029톤에 비해서도 상당량이 감소한 생산 실적이다. 올해 들어 업계가 본격적 STS 강판 생산량 조정에 나선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STS생산자인 포스코의 경우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STS강 생산량이 41만 5천 톤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스테인리스 강판용 제품 생산량만 추리긴 어렵지만, STS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 생산량 46만 4천 톤보다 10.6% 감소한 점과 협회 통계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국내 STS 열연 판재류 생산량이 유독 감산 규모가 컸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국산과 수입재 STS 열연을 통해 재압연하여 생산할 수 있는 STS 냉연강판류도 국산 생산량이 적지 않게 줄었다. 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STS CR) 생산량은 20만 7,39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직전 분기 23만 8,168톤과 비교하면 12.9% 급감했다. 4월 생산량도 7만 8,399톤으로 큰 반등은 없었다.

 

이 같은 국산 STS 생산량 감소는 동절기 분기 판매량이 각각 9만 톤, 15만 톤 수준에 불과해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원료가 반등, 시장 내 수입재 영향력 확대와 하공정 업계의 국산 판가에 대한 불만 등으로 생산량 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동절기 집중한 일부 설비 보수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STS업계에선 5월과 6월도 시황 부진과 생산원가 상승,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성수기 진입 시기임에도 열·냉연 생산량이 전년 동기 수준에 달하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본지도 올해 상반기에 업계가 감산에 나선 점을 감안하고 하반기에 국내외 경제, 철강 업황의 극적 반등이 없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감산 규모가 적지 않았던 STS강 열연강판 생산량 부문은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본지는 2025년 STS강 열연광폭강대 생산이 140만 톤 초반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20만~30만톤 대 감산 결과가 나타나리라 전망한다. 특히 국내 STS제조사들도 시장 가격 상승이나 최소 가격 방어가 이뤄질 때까진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여름철 성수기에도 생산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TS강 냉연강판의 경우에도 미국 고관세 정책 영향에 노출되는 가전, 자동차, 기계, 직접수출 등의 영향과 국내 제조산업 침체를 감안해 올해 연간 생산량이 80만 톤 중반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8만~10만 톤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판매량은 STS열연의 경우 예측이 쉽지 않다. 국내외 경제기관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총생산(GDP) 증가율을 0.8~1.2%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철강 실수요와 일반 외판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1~4월 열연광폭강대 내수판매는 12만 1,7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수 판매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 불투명성을 감안해 본지는 올해 STS강 열연광폭강대 내수 판매를 30톤 중후반대로 전년 수준과 비슷하리라 전망한다.

STS냉연 내수의 경우도 지난해 실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산한다. 최근 추가 경정예산 통과와 정권교체로 인한 경제 활성화 대책 시행 등 변수가 냉연 시장에는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오랫동안 침체된 건설시장이 규제 완화 및 주택 공급 강화 등으로 일부나마 회복된다면 STS강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시장과 밀접한 실수요 시장인 STS강관업계가 STS냉연 소비를 우선시하는 가운데 STS 냉연이 열연보다 건설 경기 변화에 민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STS강 냉연광폭강대 내수 판매량은 약 60만 톤으로 전년 수준 규모를 유지하리라 전망했다.

 

 

■ 업계 부담 주던 수입 줄지만, 수출도 예년 같지 않을 전망

올해 STS강 수출입 상황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STS 업계가 부진한 내수를 대신하여 적극적 수출 판매를 진행한 가운데 올해는 업계의 노력에도 외부 변수로 인해 수출 증가가 어려울 전망이다. 수입은 부진한 내수 수요와 반덤핑 제재 강화 효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STS강 열연광폭강대 수출이 51만 1,535톤,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이 31만 8,575톤으로 각각 2022년 대비 56.6%, 49.7% 급증(2023년 대비로도 각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STS 업계가 현지 생산 파장(장기 대규모 파업)을 격은 유럽 수출을 늘리고, 물량을 우선으로 신흥국 수출에 집중하는 등 부진한 내수(STS 열연의 경우 2024년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14.8% 급감, STS냉연은 유지)를 대신해 수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반면 올해는 수출이 전년보다 더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철강 품목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저가 물량이 새로운 수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덤핑 수준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이미 1~4월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더구나 업계가 STS열연을 중심으로 감산을 추진하고 있어, 절대적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에 본지는 올해 STS강 열연광폭강대 수출을 50만 톤 초반대,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을 20만 톤 후반대 수준으로 각각 전년 대비 약 1% 증가, 약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국내 제조업 부진과 연장 또는 강화된 수입 제재로 뚜렷한 감소세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전망보고서(2월)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국내 경기 불확실성으로 제조업의 생산 및 설비 활동 확대에 대한 기대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통상 문제가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철강 수요가 향후에도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상당국(무역위원회, 기획재정부)는 올해 일몰 심사가 도래한 중국·인도네시아·대만산 스테인리스 평판압연 반덤핑 건에서 2021년 원심과 같은 고율 반덤핑방지세를 부과했다. 조사대상 별로는 중국 산시타이강과 산시정밀은 23.69%, 중국 리스코는 25.82%, 인도네시아 인니청산과 광칭, 루이푸는 25.82%, 대만 유스코는 9.47%, 대만 왈신은 7.17% 수준이 부과(그밖에 현지 업체 부과는 중국 24.83%, 인도네시아 25.82%, 대만 9.07%)된 가운데 이들 업체는 기획재정부와 수출가격 인상약속을 새롭게 체결하며 관세 대신 실질적 수출가격 인상을 약속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 조사 및 심사가 완료된 베트남산 STS강 냉연광폭강대 반덤핑 조사 건에선  ‘용진 메탈 테크놀로지 베트남 용진금속’이 18.81%로 가장 높게 책정됐고, ‘티브이엘(TVL Joint Stock Company)’과 ‘티브이엘 스틸’ 등 티브이엘 그룹사들은 11.37%가 부과됐다. 또한 그밖에 베트남 STS CR 공급자에는 11.37%가 일괄 산정됐다. 

이로써 올해부턴 기존 저가 수입재 물량을 끌어왔던 3개국 수입 물량과 3개국 제재 이후 덤핑 행위가 급격하게 증가한 베트남산 수입 물량에 모두 고율의 덤핑 관세를 맞이하게 됐다. 국내 STS 수요 부진에 이 같은 덤핑 행위 차단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STS강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20만톤 극초반대 수준, STS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20만톤 중반대 수준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이상, 30% 이상 급감하리라 전망된다.

변수로는 높아진 환율 변동성이 꼽힌다. 올 2분기 들어 환율 하락(원화 약세)이 나타났고, 정치적 불안정 해소로 향후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수입이 예상보다 증가하고 수출이 예상보다도 부진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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