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자원 안보 경쟁 격화 속 구조적 공급 부족…전기동 강세 이어지나
전기동 적재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원 안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기동 가격의 중장기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전기동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미국이 구리와 은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고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가운데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며 2026년 전기동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은 2025년 구리와 은을 중요 광물 목록에 추가하며 자원 안보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같은 해 4월 미·중 관세 갈등이 재점화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섰고, 8월에는 미국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전기동은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으며, 12월에는 구리와 은을 공식적으로 ‘중요 광물’로 지정하며 정책적 개입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전기동 관세 부과 여부는 올해 6월 재검토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역시 대응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은 수출 통제를 희토류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했고 일본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이 미·중 갈등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관세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공급망 재편과 가격 구조 관리까지 포함하는 보다 직접적인 개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새로운 무역 협력 구상도 공식화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핵심광물 무역블록’ 구상을 제시하며 공급망 과도 집중 완화와 가격 안정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를 ‘포지(Forge) 이니셔티브’로 명명하고 한국을 포함한 55개국이 협력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국가는 이미 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120억 달러를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프로젝트 볼트(Vault)’도 추진하며 중국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기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동 가격은 이미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으로의 전기동 재고 이전, 칠레 광산 파업, 달러 약세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점 인식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제한되면서 귀금속 대비 상승 탄력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로봇, 방위 산업 성장으로 2040년까지 글로벌 구리 수요는 현재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재활용과 신규 광산 개발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간 1천만 톤 이상의 구조적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올해도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웃돌며 30만~50만 톤 수준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미국 내 전기동 선수요 역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6월 관세 재검토를 앞두고 전기동 물량 이전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재고는 56만 톤을 상회했다. 반면 중국 수요는 가격 급등 부담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중국 수입 수요를 나타내는 양산항 프리미엄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빠르게 증가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중국 동봉 제조업체의 약 60%가 원가 부담으로 생산을 감축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동 가격은 1분기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거친 뒤, 2분기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미국의 관세 재검토를 앞둔 선수요, 달러 약세 가능성이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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