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너업계 “하반기 트럼프 관세·EU CBAM이 주요 변수”

분석·전망 2025-07-21

자동차를 제외한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파스너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하반기 대외 악재에 따른 위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상반기 파스너업계는 자동차 부문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으나 산업재와 건설 부문은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고금리와 미분양 사태에 따른 건설시장 붕괴 여파로 인해 건설 부문의 수요가 급감한 데다 주요 수출국 건설 경기도 둔화되면서 중장비 부문의 수요도 둔화됐다.

게다가 국내 주력산업 부진과 생산기지 해외 이전 여파로 인해 플랜트와 기계, 가전 부문 수요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국파스너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한성, 이하 ‘조합’) 정진우 전무는 “상반기 자동차 외에 조선업 부문도 호조를 보였으나 전체 파스너 시장에서 조선 부문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더욱 심화되면서 파스너업계는 성장 정체와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발생한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경우 실제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해상 물류비용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제조원가와 수출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불러왔다. 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는 수출이 될 수 밖에 없지만 비용 부담 증가 및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파스너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하반기 시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는 데다 내년 초 시행 예정인 EU의 CBAM 관련 대비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파스너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대상 품목으로 5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데, 정책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국내 업체들에게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전체 수출시장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진우 전무에 따르면 상반기 건설용 CHQ선재 소재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실제 파스너업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고로업계와 달리 수익성 저하에 직면한 신선업계에서 소재 가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파스너업계에서는 하반기 트럼프 관세와 EU의 CBAM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케이피에프의 건설용 파스너. (사진=케이피에프)파스너업계에서는 하반기 트럼프 관세와 EU의 CBAM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케이피에프의 건설용 파스너. (사진=케이피에프)

하반기 전망에 대해 파스너업계에서는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 인하 등 최대한의 조치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미국에 이은 2위 수출시장인 EU의 CBAM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책도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진우 전무는 “파스너의 경우 철강 파생상품으로 분류되어 EU의 CBAM 적용 대상이지만 국내 업계의 경우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커 아직 대응책이 미비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 1월부터 패널티가 부과될 예정인데, 조합원사들의 규모가 작아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정부에서 컨설팅 지원을 많이 하여 업체들이 CBAM의 내용과 준비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CBAM은 물론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 투자 지원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의 CBAM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내용을 서류로 제출해야 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응을 위한 제출서류 또한 CBAM과 같은 수준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파스너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관세와 CBAM 대응을 위해 제출한 서류를 통해 국내 업계의 제조 원가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며, 이것이 향후 해외 바이어들과의 단가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정진우 전무는 단기적 경영 개선은 물론 중장기적 관점에서 파스너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재 가격 안정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CHQ선재 시장의 경우 소재 생산업체인 포스코가 시장 가격을 선도하고, 현대제철은 포스코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선업계는 사실상 포스코의 정책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전에 포스코에서 조합에 용선단가를 공식적으로 오픈한 적이 있다. 그런데 포스코의 소재 가격은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인상될 때는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만 원료 가격이 하락할 때는 충분히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 파스너업계는 중국 및 신흥국 업체들의 저가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소재 가격 안정 없이는 국내외 시장을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재업계-신선업계-파스너업계가 지혜를 모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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