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IR, “전기화 시대 구리 확보···칠레와 협력 강화해야”
제9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가 20일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국제협력’에 대해 다뤄졌다. KOMIR(한국광해광업공단) 최원석 칠레 사무소장은 ‘칠레 구리산업 동향 및 투자 인사이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사무소장은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구리 공급이 수요 대비 30~40%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재생에너지, 송배전망 등 전기화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서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매장국(19.4%)이자 생산국(23%)으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예측 가능한 제도 기반을 갖춘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심지로 꼽힌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구리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칠레는 안정적인 생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지정학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칠레는 미·중 경쟁 속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표에 따르면, 칠레는 구리를 중심으로 한 광업이 GDP의 11.9%를 차지하며 전체 수출의 57%가 광물 그 중 88.1%가 구리다. 또한 2033년까지 36개 구리 프로젝트에 약 737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구리 산업은 칠레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현재 칠레는 주로 정광(65.7%)과 제련소 제품(22%) 중심의 생산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SX-EW 방식의 전기동 비중은 감소 추세에 있다. 산업 구조상 체굴 및 정제련 등 상류 부문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술력과 내수시장 한계로 인해 하류 부문 참여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최 사무소장은 “칠레는 기술 혁신을 통해 구리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며 ESG 기반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 완화,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행정적 개선도 병행되고 있으며 브라질, 중국, EU 등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국영 프로젝트 중심에서 벗어나 민관 파트너십 기반의 복합형 투자 모델로 전환 중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한국 기업의 진출과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끝으로 최 사무소장은 “칠레는 예측 가능한 광업 정책과 안정적 투자환경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에 매우 적합한 파트너”라며 “전기화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이 칠레와의 광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국제 자원시장 변화 속에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보 공유와 협력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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