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TS 냉연, 수출입 물량·단가 모두 ↓…글로벌 경기 악화에 직격탄

올해 국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STS CR)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악화와 STS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평균 수출입단가도 전년 동기보다 5~9% 하락한 가운데 수입 부문에선 중국과 동남아산 수입량이 급감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16만 2,449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8만 1,057톤을 기록하는 등 연초 및 동절기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국가별로는 국산 STS CR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이탈리아향 수출이 3만 80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급감했다. 현지 자동차 생산 및 제조업 부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세계 4위 완성차 그룹인 스텔란티스은 지난해 이탈리아 내 차량 생산량이 전년 대비 37% 줄였고 올해 역시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완성차 업계도 이탈리아 내 생산에 회의적 분위기여서 자동차 부품용 STS 수출이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다른 이탈리아 제조업 상황도 완성품 재고 증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80포인트대 약세 등 부진을 면치 모하고 있다.  

이탈리아 외 국가에선 미국향 반기 수출이 3,36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감소해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의 한국산 STS 통상 제재와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철강 품목관세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TS업계로선 쿼터제 폐지의 득보다 관세 부과로 인한 실이 더 컸던 셈이다. 아울러 일본으로의 상반기 수출이 2만 3,56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인도로의 수출은 2만 4,00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급증했다. 이에 인도가 주요 대상국 3위(물량 기준)으로 부상했다. 또한 멕시코로의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만 5,641톤을 기록했다. 이에 수출 실적 상위국 실적이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일본순으로 바뀌었다.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950달러로 전년 동기 톤당 2,062달러보다 5.4% 하락했다. 전년 연평균 톤당 2,051달러와 비교해선 4.9% 하락했다.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침체와 STS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STS CR 수입도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16만 90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급감했다.

특히 주요 수입대상국인 중국(6만 9,637톤)과 베트남(4만 7,772톤), 인도네시아(1만 7,484톤), 대만(1만 2,578톤)에서의 수입이 전년 상반기보다 각각 14.6%, 16.3%, 13.6%, 43% 감소했다. 모두 올해 상반기에 우리 정부로부터 반덤핑 제재 연장(중국·인도네시아·대만) 또는 신규 제재(베트남)를 부과받은 바 있는 국가들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의 상반기 수입이 3,461톤, 2,918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7%, 66.4% 급감했다. 반면 일본에서의 반기 수입은 5,298톤으로 52.6% 급증했다.

상반기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1,874달러로 전년 동기 2,067달러, 전년 연평균 톤당 2,057달러보다 각각 9.3%, 8.9% 하락했다. 유통 시장에선 올해 저가 수입산이 증가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협회 통계에선 수입단가는 내려갔지만 물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한편, 잠정 수입통계에 따르면 7월 27일까지 7월 잠정 수입량은 STS 중후판이 약 2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 STS 특수강 열연강판이 약 3만 4천 톤으로 48.3% 증가, STS 특수강 냉연강판이 약 3만 6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