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파고 속 상사 1. 현대코퍼레이션] “제조사 협력,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돌파”

미국, 유럽 등 주요 철강 수출 시장이 관세 등을 통해 무역 장벽을 강화하면서 한국 철강 수출의 대외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49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은 전 세계 28개국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저한 시장 모니터링 및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현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본지는 14일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유럽연합(EU)이 철강 무관세 쿼터를 약 47% 줄이고, 초과 물량에 대해선 관세율을 50%로 두 배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A.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가별 쿼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품목별 쿼터 변경 내용은 상이하다. 회사는 수성 가능한 품목 중심으로 마케팅에 적극 나설 예정으로, 대체 시장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
Q. EU는 내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 시행한다.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A. 회사와 협업 중인 제조사들은 탄소 배출 ‘넷-제로(Net-Zero)’ 추진, 친환경 철강으로의 전환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는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공동으로 마케팅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Q. 미국은 올해 무역장벽을 특히 강화한 나라다. 3월 철강 관세 예외 조치를 모두 없앴고, 6월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미국 수출 시장은 어떠한가?A. 고부가가치 제품은 사실 미국에서 자체 생산이 어렵다. 따라서 한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관세를 모두가 예외없이 적용받으니, 고부가 제품들에 관해선 그렇게까지 큰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하는 범용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수출이 조금 어려워진 부분은 있다. 회사는 대체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할 예정이다.
Q. 동남아에선 지난달 베트남 철강사 호아팟이 둥꿧 제철 단지 확장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또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철강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서남아시아 지역에선 인도가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있고, 튀르키예는 한국산 열연후판에 이어 냉연, 아연도금, 컬러강판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미국, EU 외 다른 주요 수출지에서도 수출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 상사의 인식은 어떤가?A.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기존 수입국의 수출국 전환, 글로벌 공급망 분절 등 사업 환경 변화에 관해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회사는 국가별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1976년 ‘현대종합상사’로 설립, 이듬해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로, 철강, 자동차, 기계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트레이딩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의 대표적 상사 중 하나다.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글로벌 각지 28개국에 약 40개의 지사를 갖고 있다. 202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조7,754억, 715억 원으로, 2024년 동기 대비 13%, 10.8% 증가했다. 철강 트래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에서 각각 28.6%, 3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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