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0월 경강선재 판매 전년比 8.6% 감소

주택시장 부진 및 SOC 투자 감소에 따른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 북미와 아시아 건설시장 및 신흥국 광산업 부진에 따른 중장비 생산 감소,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주력산업 수출 둔화,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 등이 겹치면서 경강선재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본지가 국내 주요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6개사(고려제강·만호제강·동일제강·DSR제강·영흥·청우제강)의 2025년 10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2만7,073톤으로 2만9,801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9.2%, 3만4,763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1% 감소했다. 10월 누적 기준 판매는 32만144톤으로 35만394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수요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부문을 제외하고 석유화학과 철강,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및 기계, 가전 부문의 수출은 모두 증가했다. 건설 부문은 민간시장과 공공시장이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고, 주요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의 건설 및 광산업 부진에 중장비 생산 또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10월 초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 폭이 컸다.

게다가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들의 생산용량 축소로 국내 공급이 위축된 데다, 수입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입재 잠식이 심화됐고, 이는 국내 경강선재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6개사의 10월 내수 판매는 1만4,765톤으로 1만5,241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3.1%, 1만8,928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0% 감소했다.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17만6,684톤으로 19만994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10월 판매 감소는 긴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수출 감소 등으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10월 누적 기준 품목별 내수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도금강(연)선 판매는 9,20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반면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PC강(연)선과 이형PC강봉, 기타제품 판매는 각 3만5,025톤, 6만2,089톤, 1만7,725톤, 7,814톤, 4만4,82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2.3%, 23.4%, 36.0%, 10.3% 감소했다.

도금강(연)선은 전년도 부진의 기저효과로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와이어로프는 조선업 호조에도 건설 부문 부진에 판매가 소폭 감소했고, 경강선은 금액 기준 수출 호조에도 내수 소비 부진과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따른 자동차 생산 물량 감소로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PC강(연)선과 이형PC강봉은 건설 경기 침체로 판매가 감소했고, 기타제품은 자동차 및 전기전자산업 부진에 판매가 감소했다.

10월 경강선재 수출은 1만2,308톤으로 1만4,481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15.0%, 1만5,836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3% 감소했다.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14만3,460톤을 기록하여 15만9,401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세계 IT 경기 회복으로 전기전자 부문 수요가 늘면서 기타제품 수출은 전월 대비 소폭 반등한 반면 와이어로프와 경강선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로 인해 감소했다.

10월 누적 기준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기타제품 수출은 각 7만8,589톤, 4만8,894톤, 1만5,9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8.9%, 32.6% 감소했다.

와이어로프는 세계 조선업 경기 호조와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증가에도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고, 경강선과 기타제품은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 및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제조업 설비 투자 감소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11월 이후에도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주력산업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이 심화되면서 경강선재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