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천원 시대…유가 급등에 전기차 수요 회복·동박 실적 반등 기대
출처_AI 생성 이미지중동 지역 긴장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침체됐던 전기차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던 동박 업계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9%로 상향 조정됐다. 내년 이후에는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나 단순 수치보다 유가 상승이 촉발한 인식 변화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이 내연기관차 대비 빠르게 낮아지면서 구매 회수 기간이 단축되고 실제 시장에서도 전기차 문의와 주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캐즘’ 국면에 머물렀던 전기차 수요가 구조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동박 업계에 직접적인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지박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업계 전반이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와 주요 고객사 물량 확대가 맞물리며 일부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ESS는 초기 설치 단계에서 대규모 수요가 집중되는 성격이 강해 단기 실적 개선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수요 지속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캐즘 국면을 지나 본격적인 보급 확대 단계에 진입할 경우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개선에 보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최근의 전기차 수요 회복 조짐을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성장 재개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단순한 전기차 수요 회복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지박 중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패키지용 고부가 회로박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고속 신호 전송과 저손실 특성이 요구되는 초극박·초저도·고평탄 동박 제품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적 요구에 대응해 표면 평탄화와 결함 최소화 등 핵심 공정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LFP 양극재,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전고체 배터리용 차세대 음극 집전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전략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배터리 업계 최초로 국제 ESG 인증인 ‘카퍼마크’를 획득하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했고 솔루스첨단소재 역시 해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동일 인증을 확보하며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인정받았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지박 일부 생산라인을 AI용 고부가 회로박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를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동박 업계는 전기차용 수요 회복과 AI·ESS 등 신규 수요 확대를 양축으로 삼아 실적 반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국면을 지나 점진적 회복세에 접어들고 글로벌 에너지 환경 변화가 이를 가속화하면서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 효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회복과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가장 큰 차이”라며 “전지박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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