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률 35.85%…대만, 포스코 무방향성 전기강판 반덤핑 조사 개시

대만 정부가 한국과 중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 대만 재정부는 12월 15일 중국강철공사(CSC)의 신청을 받아들여 한국 및 중국산 냉연 평판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 반덤핑세, 임시 반덤핑세 및 소급 부과 여부를 조사한다고 공고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표면에 비금속 절연 피막이 코팅된 냉연 평판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코일 또는 판재 형태 모두 포함된다. 두께는 0.135mm 이상 0.715mm 이하이며, 규소(Si)와 알루미늄(Al)을 일정 범위 내 포함한 제품이 대상이다. 다만 50Hz, 최대 자속밀도 1.5Wb/㎡ 조건에서 철손이 kg당 13W를 초과하거나 1.8W 미만인 제품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측 대상 업체로는 포스코가 명시됐다. 현재 국내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양산하는 업체는 포스코가 유일한 상황으로, 대만 수출 비중이 있는 일부 고효율 전기강판 품목의 경우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측 조사 대상 업체로는 바오산강철, 우한강철, 베이징서우강, 신위강철그룹, 타이위안강철, 안강, 바오터우강철 등 주요 국영·대형 철강사들이 포함됐다.
통관 기준으로는 HS 코드 7210, 7212, 7225, 7226 계열을 중심으로 총 26개 품목이 조사 대상으로 명시됐다. 해당 품목들은 주로 모터, 변압기, 안정기, 전자개폐기 등 전동기·전력기기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산업용 모터부터 가전, 전기차 구동계까지 적용 범위가 넓다.
대만 자유시보(LTN)에 따르면 이번 조사의 직접적인 배경은 최근 한국·중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입 물량 급증과 가격 하락이다. 통계상 한국산 제품의 경우 2023년 4,073톤에서 2024년 21,638톤으로 수입량이 급증한 반면, 평균 수입 가격은 톤당 3만4천 대만달러 수준에서 2만2천 대만달러대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산 역시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대만 내 시장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대만 재정부는 예비 산정 결과를 토대로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덤핑률을 35.85%, 중국산은 17.62%로 추정했다. 대만 측은 저가 수입 증가로 인해 자국 산업의 생산량, 가동률, 내수 판매량,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점을 조사 개시 사유로 명시했다.
조사 절차는 우선 대만 경제부가 산업 피해 여부에 대해 40일간 예비 조사를 실시하고, 피해가 인정될 경우 재정부가 70일 이내 덤핑 여부에 대한 예비 판정을 내리게 된다. 이후 예비 판정 결과를 바탕으로 임시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가 검토되며, 최종 판정까지는 추가 조사가 이어진다. 일정상으로는 2026년 4월 전후 임시 관세 부과 여부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전기차 확산과 고효율 모터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전략 소재 성격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다른 국가로 규제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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