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에 칼 빼든 석도 3사
△공장 내 석도강판이 포장되어 적재된 모습국내 석도강판 업계가 중국산 저가 수입재 확산에 대응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석도강판 제조사인 KG스틸, TCC스틸, 신화다이나믹스는 중국산 석도강판 유입에 따른 피해를 이유로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조사를 공동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철강 산업 보호 기조와 맞물리며, 정부가 국내 석도강판 시장 보호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도 3사는 중국산 석도강판(주석도금강판·크롬도금강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중국산 제품의 지속적인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시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익성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이 제소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산 석도강판 수입은 2022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관세청 수입 실적에 따르면 중국산 석도강판 수입량은 2022년 3만 톤에서 2023년 4만7,600톤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4만6,600톤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59%, 5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1~11월 수입량이 3만6,900톤에 달해 연간 기준 4만 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국내 석도강판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이 확대되며, 국내 석도사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재료 가격과 주석 가격, 인건비 등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방어를 위해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석도강판이 내수 시장을 잠식할 경우, 가격 방어 과정에서 국내 제품 경쟁력이 저가 중심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메이커들이 제관업체에 저가 중국산 석도강판 사용을 전제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석도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차단할 근본적인 해법으로 통상 보호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정부가 철강 산업 보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2월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7월에는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보호 대상이 하공정 철강 제품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초 소재를 넘어 철강 산업 전반의 경쟁력 유지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1월 말 중국산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반덤핑 신청 단계에 있는 품목으로는 특수강 봉강과 석도강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에 대한 보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덤핑 예비 조사에만 약 2개월이 소요되고, 현재 계류 중인 제소 건이 다수 존재해 석도강판에 대한 본조사 착수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석도강판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조사 착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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