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열연강판 가격 상승…비용·수입 제약 영향 확대

유럽 · CIS 2026-03-17

유럽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비용 증가와 물류 차질로 수입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탄소 규제와 수입 쿼터 개편 등 정책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유럽 철강 시장에서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중순 기준 서유럽 내수 가격은 톤당 690~730유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 거래는 톤당 720유로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역시 톤당 690~700유로 수준을 유지하며 유럽 전반에서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유럽 열연강판 가격 상승 배경은 수요보다 공급 쪽에 가깝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흔들린 데 이어,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는 운송이 늘면서 물류비와 운송 기간이 함께 늘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수입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산 오퍼가 줄어든 데다 일부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유입 물량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이다.

정책 변수도 시장을 압박한다. 유럽연합은 7월부터 철강 수입 쿼터를 줄이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입 물량과 비용 모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탄소 규제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CBAM 적용 시 열연강판 기준 톤당 40~80유로 수준의 추가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인증 이전에는 기본값 적용 가능성도 있어 실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제품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유럽 철강사들은 에너지 부담이 큰 냉연강판 판매를 줄이고, 열연강판과 도금강판 중심으로 물량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본다. 수입 제약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내수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구매자들이 내수 물량 확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이 쉽게 밀리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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