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늘고 출구 좁아진 中 열연강판…과잉 물량, 아시아 압박 변수

중국 2026-03-25

중국 열연강판 시장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수출 여건 악화가 동시에 이어지며 향후 수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열연 신규 설비 가동으로 공급 여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산 대상 무역구제 확산과 중동 해운 리스크까지 겹치며 수출을 통한 물량 해소가 쉽지 않은 흐름이다. 이에 아시아 시장으로 잉여 물량이 이동하며 가격 경쟁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S&P 글로벌(Global)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은 열연강판 압연설비를 6기를 신규 가동하며 약 1,48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열연강판 생산량은 2억톤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되며 공급 부담이 누적되는 양상이다.

중국 철강의 내수 수요 증가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격은 2021년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제철소 수익성 역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공급 증가 속도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수출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2025년 중국 열연강판 수출은 2,817만 톤으로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지만 여전히 과잉 물량을 흡수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베트남 등 주요 수입국이 반덤핑 조치를 시행하고 추가 조사까지 진행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은 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실제 중국산 철강을 대상으로 한 무역구제가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수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 규모의 수출 물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걸프 지역은 최근 중국 철강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으로 선복과 보험 여건이 불안정해지며 일부 제철소가 신규 오퍼를 중단하는 사례도 전해진다. 운임 상승까지 더해지며 거래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동으로 향하던 물량이 동남아나 인도 등으로 이동할 경우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반덤핑 조치와 가격약속 체계가 적용되면서 수입 물량 유입은 일정 부분 제한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 압력 자체는 피하기 어렵지만 무역 규제와 환율, 품질과 납기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 동남아 등 타 아시아 국가 대비 방어 여지가 있는 시장”이라며 “다만 글로벌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열연강판 시황 역시 상승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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