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3) K-철강 해외 진출 현황 분석

특집 2026-06-15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와 미국에, 현대제철은 미국, 세아그룹은 사우디·영국·중동에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지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목적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보호무역에 따른 관세 장벽을 피하는 동시에 한계에 도달한 국내 시장의 대체시장을 확보하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의 거점 확보 필요성에 따라 해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산업 공동화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본지에서는 주요 철강사들의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전망과 과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 포스코, 인도 오디샤 제철소 본궤도…20년 만의 재도전JSW와 연산 600만톤 일관제철소 추진, 성장시장 공략·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나서

포스코그룹이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JSW스틸과 손잡고 연산 600만 톤 규모의 합작 제철소를 세우는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시장 선점과 공급망 다변화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20일 포스코가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한 모습. 사진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스틸 사장,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그룹 회장. (사진=포스코)지난 4월 20일 포스코가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한 모습. 사진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스틸 사장,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과거 2000년대 중반 첫 시도가 토지·환경 갈등으로 무산됐던 인도 프로젝트가 20년 만에 새 국면을 맞으면서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 역시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JSW스틸은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합작 형태를 통해 고급 철강재 생산기반을 현지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조강 기준 600만 톤 생산능력을 갖춘 일관제철소이며, 오디샤 부지를 확보해 철광석과 항만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JSW스틸 역시 제강·열연·냉연 및 도금 공정을 포괄하는 통합 생산체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디샤는 인도 내 대표적인 철강 벨트로 꼽힌다. 풍부한 철광석 자원과 항만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원료 조달과 물류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현지 자원 접근성과 인도 내수시장, 나아가 중동·동남아 수출 연계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메이크 인 인디아’와 맞물린 성장시장 선점

이번 투자의 가장 큰 배경은 인도 철강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다. 인도 철강 수요는 2030년 1억9천만 톤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건설·인프라가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는 철강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3억 톤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신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의 철강 수요 기반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도로·철도·항만·전력망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와 함께 자동차, 가전, 기계, 재생에너지 설비 분야가 동시에 성장하면서 범용재뿐 아니라 고급 평판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더욱이 인도 완성차 시장 확대와 현지 생산기반 강화는 자동차강판과 도금강판, 냉연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이미 인도에서 냉연·도금강판 및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운영하며 고객 기반을 다져 왔다. 다만 지금까지는 반제품을 외부에서 조달해 가공하는 구조여서 원가와 납기 측면에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

오디샤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쇳물부터 열연·냉연·도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져 현지 고객 대응력과 공급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이번 투자는 중국 중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강화로 철강 거래가 권역별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인도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갖춘 대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 중국 철강사들도 인도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어 포스코의 선제 대응 여부가 향후 아시아 시장 경쟁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탈탄소·토지·정책 변수, 사업 성패 가를 핵심 요인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탈탄소 전략과의 접점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을 기반으로 한 생산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이렉스(HyREX) 기술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도 제시한 상태다.

이번 인도 제철소는 초기에는 일관제철 중심으로 출발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탈탄소 생산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인도 역시 탄소중립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신규 대형 제철소에는 환경 대응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도 내 환경 규제 수준이 높아질 경우, 설비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여력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정책 환경도 변수다. 인도 중앙정부는 제조업 투자 유치와 철강산업 육성에 적극적이지만, 주별 행정절차와 집행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디샤주가 이번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철강 허브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성은 우호적이지만, 실제 착공과 가동 일정은 행정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철강 시황과 원료 가격, 환율 변동성도 부담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로 국제 철강가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초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루피화 흐름 등은 향후 투자 회수 기간과 재무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인도 투자를 사실상 필수적인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철강 수요가 구조적으로 정체된 반면 인도는 인프라·제조업·에너지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대표적 성장 시장이기 때문이다.

■ 현대제철, 美 전기로 제철소 8조원 투자 '승부수'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투자 금액은 총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한 생산시설 증설이 아니다. 미국 내 자동차강판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는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건설하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다.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설비(DRP)부터 전기로 공정, 열연 냉연 생산라인을 모두 포함한다.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제철소 형태로 추진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 특히 자동차강판 생산에 특화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이 공장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북미 생산거점에 고급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입지 선정도 전략적이다. 루이지애나주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신공장인 HMGMA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물류비 절감 효과와 함께 공급망 안정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데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주효했다. 트럼프 정부가 수입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으로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면서 글로벌 철강사들도 잇따라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현대제철 역시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생산 전략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생산된 철강재는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사와의 거래 안정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과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미국에 약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 계획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 생산과 철강 공급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국내 철강사들의 해외 진출이 판매법인이나 가공센터 설립에 집중됐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생산 거점 자체를 해외로 이전하는 수준의 투자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나아가 유럽 시장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 철강 생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고로가 아닌 전기로 방식을 채택한다. 전기로는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직접환원철 생산설비와 전기로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강판과 같은 고급 제품 생산이 가능해지고 탄소 배출량도 기존 고로 방식보다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금 조달 구조도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포스코까지 참여하면서 사업 규모와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

현재 지분 구조는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자동차 15% ▲기아 15%로 구성됐다. 총 투자금 58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출자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현지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한국 철강산업은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중심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탄소중립 요구 강화, 공급망 재편 등의 변화 속에서 현지 생산체제 구축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현대제철의 미국 투자도 이러한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례라는 평가다. 미국 시장 내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관세 리스크 축소, 자동차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의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9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현대제철은 국내를 넘어 북미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전략이 수출 중심에서 현지 생산 중심으로 전환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향후 국내 철강사들의 해외 투자 확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동국제강그룹, ‘안정 속 성장’ 전략, 열연·후판·철근은 국내집중-컬러·도금은 국내외 병행

동국제강그룹은 현재 해외투자의 안정성을 방점을 두며 추가 해외 진출은 글로벌 철강 업황 및 그룹 사정을 고려해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주요 사업자회사인 동국제강은 지난 2022년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 매각을 통해 대형 해외 진출 내용을 리벨런싱(투자 재조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공격적 투자 지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열연강판 및 후판, 철근 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은 현재 운영 중인 해외법인인 일본, 미국 법인 외의 추가 해외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에 컬러강판 생산 법인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동국씨엠도 추가 투자에는 속도보다 질적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동국씨엠, ‘DK Color Vision 2030’ 가속도… 글로벌 거점 6개국 9개로 확대

다만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을 다수 보유한 동국씨엠은 글로벌 성장 전략인 ‘DK Color Vision 2030’ 계획에 따라 필요에 따라 해외 법인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2021년 ‘럭스틸’ 브랜드 런칭 10주년을 기념해 등장한 이 전략의 일환으로, 동국씨엠은 2024년 4월 유럽향 컬러강판 수출 대응 강화를 위한 독일 유럽지사를 설립했다. 그 결과 유럽은 동국씨엠 건설 자재용 컬러강판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수요처가 됐다.

동국씨엠 케레타로주 코일센터. (사진=동국제강그룹)동국씨엠 케레타로주 코일센터. (사진=동국제강그룹)

유럽 지사 개소로 동국씨엠은 해외 거점 수가 기존 인도, 멕시코, 태국, 베트남 4개국·5개 거점에서 5개국·6개 거점으로 확대됐다. 또한 2025년 3월에는 미국 휴스턴에 휴스턴 사무소 개소식을 열면서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 이어 3번째 미국 거점을 확보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4월에는 호주 사무소도 개소했다.

동국씨엠은 현지 생산법인으로는 인도와 태국, 멕시코(2개)에는 코일센터를 설립하여 컬러강판을 현지 최종 산업(가전, 건설 등)에 공급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가장 먼저, 2008년에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 전용 컬러강판 가공 목적의 코일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은 미국 국경과 밀접한 곳으로 양국의 무역협정 체결을 활용하여 멕시코와 미국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적지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영업법인과 멕시코 생산법인 체계를 통한 동국제강그룹의 중남미 진출 사업 내역의 대표 사례로 주로 꼽힌다.

이후 동국씨엠은 2012년에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가전용 컬러강판 가공센터를 설립하며 남아시아 진출도 시작했다. 인도 공장이 위치한 곳은 ‘델리 수도권(NCR)’으로 평가되는 곳으로 가전과 자동차, 가전 등 관련 클러스터산업이 집적된 지역이다. 동국씨엠 측은 이 공장이 현지에서 유일한 가전용 컬러강판 전문 가공센터라고 소개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이듬해인 2013년에는 태국 촌부리주에 위치한 방콕 동남부 동부경제회랑(EEC) 산업벨트에 속하는 지역에서 컬러·도금강판용 태국 코일센터를 설립하여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했고, 가장 근래인 2023년에는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에 프리미엄 컬러강판인 ‘럭스틸(LUXTEEL)’를 전문 생산하는 코일센터를 준공했다.

다만 동국씨엠은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해외법인 추가 설립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DK Color Vision 2030 전략 발표 당시 컬러강판 사업 규모를 2030년까지 100만 톤·2조 원으로 43% 성장(2021년 대비) 시키겠다는 세부 목표와 방법론으로 ‘글로벌’, ‘지속성장’, ‘마케팅’ 등의 핵심 전략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어 국내외 철강 업황 및 ‘글로벌’ 전략 변경에 따라 언제든 추가 해외 진출이 있을 수 있다.

DK Color Vision 2030 조력자 ‘아주스틸’, 해외 기지 활용법 및 추가 진출 계획은?

또는 동국씨엠이 2024년 인수한 자회사 ‘아주스틸’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아주스틸이 동국씨엠 자회사인 만큼, ‘DK Color Vision 2030’ 목표 달성에 속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아주스틸은 동국씨엠에 인수되기 전부터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컬러강판 제조사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미국법인(생산은 멕시코) ‘아주미국(Aju Steel USA)’ 투자가 결정적이다. 2011년 4월 미주(샌디에이고) 판매법인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이듬해인 2012년 6월에 멕시코 티후아나 가공센터(미국 판매-멕시코 생산 체제)를 준공했다.

티후아나 공장은 현재도 트레일러 컨테이너 몰딩제품과 트레일러 컨테이너 압출제품, 프레스 가공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곳으로, 연간 생산 능력이 각각 39만 4,000톤(2025년 기준), 1만 5,100톤, 5,070만 개(EA)에 달한다. 이 중 프레스가공품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프레스 가공하여 현대트렌스리드(Hyundai Translead) 등 북중미 지역 상용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체에 부품 형태로 납품하는 제품들로 알려졌다.

설비 기준으로 보면 몰딩제품은 가공라인(슬리터 3기·쉐어라인 5기) 연 34만 5,000톤과 롤포밍 7기(가공능력/연 4만 9,000톤) 등이 있고, 압출제품용 설비로는 8인치·11인치 압출기 2기가 (연 1만 5,100톤)을, 프레스 가공품은 매뉴얼(연 860만 EA)·프로그래시브(연 3,700만 EA)·셔틀라인(연 510만 EA) 등을 생산 기기로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티하우나 공장은 영상가전용(TV) 내장 프레임 및 생활 가전용(오븐 등) 소재 등 가전용, 건설자재 등 건설용, 트레일러 조립용 롤포밍재 등 자동차용 제품을 두루 생산하고 있다.

아주스틸 폴란드 코일센터. (사진=동국제강그룹)아주스틸 폴란드 코일센터. (사진=동국제강그룹)

이후 아주스틸이 유럽시장을 겨냥해 진출한 곳은 폴란드다. 아주스틸의 폴란드공장인 ‘아주폴란드(Aju Poland Sp.z o.o)’은 2020년 2월 폴란드 비틴(Bytyń) 지역에 설립된 판매용 법인이 먼저 설립됐다. 이후 아주스틸이 105억 원을 출자하여 2022년 현지 공장의 부지, 기계, 건물을 인수하고 추가 작업 끝에 10개월 만인 2023년 6월 CCL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국내 컬러강판 최초의 유럽 생산기지 확보 사례로도 주목받기도 했다.

아주폴란드는 연간 8만 톤 생산능력의 컬러코딩라인(CCL)을 통해 유럽 지역의 프리미엄 생활가전용 (냉장고, 세탁기 등) 컬러강판과 디자인 강판(건축 내외장재) 및 일반 샌드위치 판넬용 건재 규격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특집인 해외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주폴란드가 두 번째 CCL 설비 확보 계획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다만 2023년 첫 번째 CCL 설비 투자 발표에서 언급된 두 번째 CCL 설비는 현재는 일부 진행 보류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수급 체계의 안정성 강화가 선행되고 나서 재추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폴란드법인을 포함한 아주스틸의 해외 진출은 당분간 ‘보류’ 기류가 강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아주스틸이 공시한 2026년 1분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국내법인에 대해서는 17.6억 원 상당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나와있으나, 아주미국과 아주폴란드에 대한 투자 산정액은 없었다. 이에 아주폴란드의 2CCL 확보도 단기간 재추진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편, 아주스틸은 2014년 필리핀 마닐라에 진출했 바 있다. 필리핀 법인은 건축용 내장재 등을 생산했던 가운데 현지사업 수익 악화 및 당시 우리 정부의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 시행으로 생산법인이 통째로 국내 복귀(김천)한 희기 사례(제조업 1호)로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 동국제강그룹은 비철강 사업부문으로 물류사업 자회사 ‘인터지스’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인터지스는 그룹 내 철강자회사와 해외 투자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단독 해외 진출은 향후에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니온스틸 계열 해외법인 등(예 동국스틸)도 보유하고 있다.

■ 강관업계, 관세 장벽 돌파 위해 현지화 생산 나서세아제강지주, 휴스틸, 넥스틸 등 선제적 투자로 생산거점 확보

강관 제조업계가 대미 수출 50% 고율 관세가 고착되는 구조적 불이익에 직면했다. 이에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세아제강지주와 넥스틸 그리고 휴스틸까지 현지 생산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관 제조업계는 대미 수출에 50% 고율 관세로 이전 보다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의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각각 98%와 7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 철강사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20~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7년 미국 상무부가 특별시장상황(PMS)을 최초로 적용한 국가다. PMS는 조사대상국 내 가격이나 원가가 왜곡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 상무부가 '구성가격'을 적용해 덤핑마진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구성가격은 조사 대상 기업의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생산원가에 합리적인 판매 관리비와 이윤을 더해 산출하기 때문에 높은 덤핑마진이 산정된다.

여기에 강관 업계는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인한 통상환경 악화에 비미주 지역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시황의 경우 조선업이 수주를 늘리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황 회복이 당초 기대에 미치치 못했다. 특히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이 부진하고, 건설 경기도 위축되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세아윈드세아윈드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먼저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해상풍력 법인 세아윈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세아윈드는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 납품을 시작하면 실적 기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발전기를 받치는 기둥인 '모노파일' 생산법인으로 최근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그룹 차원에서 초기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앞서 세아제강지주 자회사인 세아인터내셔널도 지난달 27일 세아윈드 주식 126만 2,400주를 276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세아윈드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Vattenfall)社 가 발주한 세계 최대 수준의 해상풍력발전 사업 ‘노퍽 뱅가드(Norfolk Vanguard) 프로젝트’에 약 1조 4,900억원(약 9억 파운드) 규모의 XXL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지난 2023년에 맺은 바 있다.

세아윈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조 공장을 건립하고자 3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이 공장에서는 최대 길이 120m, 직경 15.5m, 중량 3,000톤의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 가량을 생산한다. 회사의 티스웍스 공장은 연간 100-200개의 모노파일을 생산하고 직접적으로 7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망에서 추가로 1,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발전용 모노파일을 영국 현지에서 제조해 영국, EU, 북미 시장에 납품하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모노파일은 풍력발전기의 날개와 발전용 터빈을 떠받치는 하부구조물로 육상과 달리 해상 모노파일은 수압과 파도, 부식 등 각종 변수를 견뎌야 하기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북해 연안국 회의'에서 100GW 규모 해상풍력 전력 조달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협약을 체결했다. 한번에 약 1억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어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현지 생산법인(SeAH Steel USA - SSUSA)은 북미 오일, 가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도모하고자 세아제강이 지난 2016년에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설립한 미국 제조 법인이다. 세아제강지주는 미국의 철강 쿼터제가 시행되기 이전 미국 투자를 진행했다.

세아제강지주 휴스턴 법인공장. (사진=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지주 휴스턴 법인공장. (사진=세아제강지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물류대란 등 미국의 강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생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SUSA 지난 2021년에는 튜빙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제품 라인업 강화, 생산력 증대로 현지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특히 세아제강지주는 신규 설비의 레이아웃 설계를 통해 안정화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했다. 설비투자 규모는 약 2,500만불(한화 약 280억원)으로 외경 2.3~4.5인치 튜빙 제품을 제조하는 생산라인을 증설을 완료했다. 생산설비는 연산 최대 10만톤 규모다.

SSUSA의 주요 생산품목은 유정의 굴착 및 채유에 사용되는 유정용강관으로 연간 25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설비는 조관부터 후처리까지 모두 가능한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북미 석유 가스 시장에 세아의 제품과 명성을 알리고 있다.

이어 넥스틸은 지난 2017년 미국 내 현지 합작법인 NEXTEEL Saha (넥스틸 사하)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해당 법인은 4인치 조관라인 및 슬리터 라인을 설치해 연간 1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넥스틸은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현지 에너지강관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내 에너지 강관 시장 입지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API 에너지강관 생산에 특화 디자인된 최신식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In-Line 공장설계를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휴스틸의 미국공장은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시의 신규 공장 증설을 마무리 중에 있다. 회사는 미국 신규 공장에 설비 제작업체인 파이브즈(Fives)와 협력해 유정용강관(OCTG) 설비를 증설했다. 휴스틸이 국내 설비 업체가 아닌 현지 조관 설비 제조업체와 계약한 이유로 향후 설비에 관한 A/S와 국내 제작 후 미국으로 옮겨야 하는 물류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지 설비 업체를 택한 것이다.

이번 휴스틸의 미국 신규 투자로 세아제강지주와 넥스틸에 이어 국내 강관업체에서 3번째로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휴스틸의 경우 당진공장의 조관 7호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신규 설비 증설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유가의 경우 고유가 기조가 산유국의 감산, 중국 경제 회복, 개도국 에너지 소비 증가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으로 지속하는 만큼 미국 내 높은 수준의 시추 활동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관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견조한 가운데 미국 시장의 강관 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강관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세아베스틸지주, 2026년 미국·사우디 특수합금·STS강관 생산 본격화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합금과 STS강관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단순한 해외 생산거점 정도가 아니라 세계 최대 특수합금 시장인 미국에 특수합금 공장을 건설해 우주항공산업 공급망에 합류하는 동시에, 사우디 STS강관 공장을 통해 중동지역의 석유&가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 템플 공장 전경. (사진=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 템플 공장 전경. (사진=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

우선 특수합금 분야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내 투자법인 ‘세아글로벌홀딩스(SeAH Global Holdings, Inc)’와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eAH Superalloy Technologies, LLC)’를 설립하고, 향후 2년간 미국 현지에 특수합금 생산 공장 준공을 위해 세아창원특수강과 공동으로 약 2,1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 생산 거점이 될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6,000톤 규모의 특수합금을 생산하게 된다. 특수합금 생산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설비라인 설계 및 물류 동선 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검토 중에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확정할 방침이다.

특수합금은 니켈, 타이타늄, 코발트 등 합금과 철이 배합되어 급격한 온도 변화 및 지속적인 고온 노출 환경에서도 일정한 기계적 성질을 유지하는 소재로,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들의 기존 주력 강종인 탄소합금강 및 STS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는 특수합금 중에서도 주조용 모합금, 분말합금 등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미국의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분야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의 생산시설을 풀 가동할 경우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매출과 2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세아베스틸지주에 새로운 ‘캐쉬카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는 세아베스틸지주의 우주항공 분야 토탈 솔루션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구체적으로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의 니켈 기반 초내열 합금 ▲세아창원특수강의 티타늄 합금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알루미늄 합금 등이다. 이 경우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들을 상대로 패키지 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가격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올해 3월 보잉과 알루미늄 소재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으며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텍사스 템플(Temple)시에 위치한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의 특수합금 공장은 전 세계 특수합금 수요의 40%가 집중된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로 자리할 예정이다.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의 지분은 세아베스틸지주가 100% 소유하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149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세아창원특수강이 맡는다.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부터 시스템 통합 및 설비 시운전 준비에 나섰으며 현재 생산 계획 담당자 등을 비롯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해 3월에는 유럽 특수합금 유통업체 리멜트소시스와 유럽 독점 배급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가 생산 예정인 니켈 기반 특수합금 시장은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의 개화로 호황을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니켈 소재 초내열합금은 초고온·고압에서도 형태가 유지된다는 특성에 따라 우주선 발사체 엔진이나 항공기 터빈에 주로 사용되는데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 달러에서 오는 2031년 150억 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은 “특수합금은 생산 단계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등 진입장벽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시장으로, 이번 투자는 첨단산업의 각축장이자 특수합금 수요가 가장 큰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최근 테슬라를 포함한 민간 우주선 발사가 확대되는 등 우주항공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의 특수합금 공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아창원특수강와 아람코의 합작법인 ‘SGSI’ 착공식. (사진=세아창원특수강)세아창원특수강와 아람코의 합작법인 ‘SGSI’ 착공식. (사진=세아창원특수강)

특수합금 분야의 중심이 미국이라면 STS강관은 사우디가 중심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2022년 사우디 아람코 계열 두쑤르(DUSSUR)와 합작해 SGSI(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를 설립했다.

SGSI는 사우디 킹 살만 에너지 파크(King Salman Energy Park, SPARK) 내에 STS 무계목 강관 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상업생산이 목표인 이 공장에서는 연간 2만 톤의 STS 무계목 강관과 STS 튜브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STS 무계목 강관은 일반 강관과 달리 이음새가 없고, 내압성·내식성이 뛰어나 에너지·정유·화학용으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SGSI를 단순 생산법인이 아닌 중동시장의 전략적 허브로 활용하여, 세아베스틸지주 산하의 철강 및 특수금속 소재 계열사와의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중동지역 에너지·인프라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 국내 철강사, ‘해외 직접투자’ 필요성 높지만 산업 공동화·기술 유출 우려도 ‘상존’

이와 같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국내 철강시장이 성장 한계를 보이면서 철강사들은 무역장벽 회피와 함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선 긍정적 측면을 살펴보면 관세 장벽 회피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들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 선진국들은 물론 아세안과 인도,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들 또한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수출 확대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와 같은 고성장시장의 경우 현지 생산거점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중국 등 경쟁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뺏길 가능성도 있어 현지 진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와 배터리, 기계와 가전 등 주요 완제품 업계의 직접 투자도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며, 세아그룹의 사례에서 보듯 급성장하는 우주항공산업의 공급망 참여를 위해서도 직접투자 확대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내 철강사들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첫 번째는 ‘산업 공동화’이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로 최근 수년 동안 국내 철강 공장이 폐쇄된 경우가 적지 않은 마당에 해외 직접투자만 확대할 경우 국내 고용 감소는 물론 중장기적 생산 위축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술 유출’이다. 특히,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 투자 시에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한 해당 국가 업체들에게 국내 핵심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 등지에서 국내 산업기술이 빈번하게 유출된 사례가 있어 철강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해외 직접투자 확대 흐름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국내 산업 공동화 등의 문제는 정부의 지원 확대, 수요업계와의 협력 강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탄소중립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고, 그린스틸 시장 확대를 위한 공공조달 우대 등의 정책을 도입하는 동시에 수요업계와의 공급망 회복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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