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19일 종전 서명…글로벌 철강 시장 지각변동 예고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극적인 종전 협정에 서명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망과 원자재 역학 구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종전 선언과 이에 따르는 제재 완화가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압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동발 대규모 인프라 재건 수요라는 대형 호재를 동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란은 중동 최대의 철강 생산국 중 하나로, 풍부한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직접환원철(DRI)과 빌릿, 슬래브 등 반제품 생산에서 막강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19일 종전 서명 이후 대이란 제재가 본격적으로 해제되면, 그동안 우회 수출이나 제한된 경로에 묶여 있던 이란산 철강재가 국제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게 된다. 특히 이란의 주 타깃 시장인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에서 기존 수출국인 중국, 인도, 한국 등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제품 공급 증가는 글로벌 철강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는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철강 산업의 유기적 핵심 변수인 에너지 비용도 19일 서명을 기점으로 크게 꿈틀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이 정상화되면 공급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이는 가스 인프라와 전력 비용 부담이 큰 유럽 및 아시아 제철소들의 제조원가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연쇄 효과로 이어진다. 에너지 비용 하락은 글로벌 제철소들의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19일 종전 합의가 가져올 가장 큰 수혜는 수요 측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쟁과 갈등이 공식 종료됨에 따라 이란 내부의 노후화된 도로, 철도, 항만 등 국가 기간 시설의 대대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축되었던 주변 중동 국가들의 오일·가스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이란은 범용 철강재 생산에는 능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고기능성 강관, 해양구조물용 후판, 특수강 등은 자체 조달이 어렵다. 따라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일본, 유럽 제철소들에게는 중동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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