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국산 고장력 GI 급증…실수요는 어디에

분석·전망 2026-06-26

중국산 고장력 용융아연도강판(GI) 수입이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덤핑 조사 대상에 포함된 품목인데도 최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자동차용 강판 특성을 고려하면 증가 배경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고장력 도금강판은 완성차 업체의 품질 인증과 공급망 승인 절차를 거쳐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단기간에 수입 물동량이 크게 바뀌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고장력 도금강판은 대부분 스펙과 인증 조건이 정해져 있다”라며 “주변에서도 최근 중국산 고장력 GI를 대량으로 수입해 사용하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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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동차용이라면 부품업체가 직접 수입해 사용하는 구조도 쉽지 않아 최근 증가 폭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고장력 용융아연도강판(HSK 7210.49.9010)의 중국산 수입량은 올해 1~5월 22만5,81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9% 증가했다.

특히 3월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월 수입량은 6만2,24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8% 늘었고, 4월은 5만7,605톤으로 103.3%, 5월은 6만3,261톤으로 184.1% 각각 증가했다. 최근 3개월 연속 6만톤 안팎이 국내로 유입됐다.

연도별 흐름을 봐도 증가세는 뚜렷하다. 중국산 고장력 GI 수입량은 2022년 약 11만 톤에서 2023년 31만 톤, 2024년 37만 톤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5월까지 이미 22만 톤을 넘어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당 품목은 이번 중국산 냉연도금재 반덤핑 조사 대상에도 포함됐다. 무역위원회는 HSK 7210.49.9010을 조사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으며, 자동차용 고장력 용융아연도강판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최근 수입 증가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반덤핑 적용을 앞둔 선적 물량일 가능성도 있지만, 자동차용 소재 특성을 고려하면 단순히 선수입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장력 GI는 자동차 부품용 비중이 높은 품목”이라며 “최근 국내 고로사의 생산 조정으로 일부 부품업체가 수입재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 납품용 소재는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OEM 공급보다는 정비용 부품이나 애프터마켓(AM)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라며 “정비나 교체 부품 시장까지 범위를 넓혀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HS코드 분류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통계상 고장력 GI로 집계됐더라도 실제 최종 용도가 자동차 외 분야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산 도금재 수입 품목 구성이 달라지는 과정에서 특정 HS코드로 물량이 집중됐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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