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반덤핑 취지 무색…수입재 시장 다시 흔들리나
일본산 및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AD)과 최저수입가격(MIP)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당초 정책 취지와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낮은 수익성에도 환율 변동을 고려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통관 단계뿐 아니라 최종 유통시장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덤핑 관세는 덤핑 수입을 차단하고 국내 철강시장의 가격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 제품은 덤핑방지관세 대신 가격약속에 따른 최저수입가격이 적용되면서 일정 가격 이하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저수입가격이 시행된 이후 중국산 직접 수입 부담은 커졌지만 시장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현재 수입재의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환율 하락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특히 6~7월 중국산 열연강판 물량이 본격적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환율에서는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물량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을 보고 물량을 들여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춤했던 동남아산 열연강판 오퍼도 다시 제시됐다.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55달러(CFR)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유통가격과 환율을 감안하면 수입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수입재 통관 이후 유통 과정도 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유통업체는 수입재와 국산재를 혼합해 판매하고 있어 최종 유통 단계에서는 실제 원산지와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사 관계자는 “반덤핑의 목적이 시장을 건전화하는 것이라면 통관 단계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2차 유통시장까지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라며 “정부와 협회 등 관련 기관이 유통 현장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관 단계에서 관리가 이뤄져도 최종 유통 과정에서는 원산지와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며 “시장 건전화라는 정책 취지를 살리려면 유통 단계에 대한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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