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價, 중국 경제 성장에도 하락…미·중 무역 긴장 여파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긍정적인 성장 신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기동 가격은 하락하며 9,100달러 선을 유지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16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083달러, 9,119달러을 기록했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5.2%를 초과했다. 또한, 고정자산투자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4.2% 증가하며, 경제 활력을 드러냈다. 3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도 각각 7.7%와 5.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인 4.2%와 5.3%를 상회했다. 이로써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전기동 가격은 여전히 9,100달러 선을 유지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동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으로 향하는 전기동 물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전기동 가격은 런던 LME 대비 톤당 약 1,200달러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향후 전기동 가격에 큰 변동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전기동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는 2월 구리 광산 생산이 약 21.7만 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페루의 생산은 전 세계 전기동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여전히 글로벌 전기동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ME에서 전기동 재고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며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LME에서 가용 전기동 재고는 12만 톤 이상으로, 이는 최근 25 거래일 중 가장 큰 수치이다. 또한, LME의 구리 재고량 중 곧 출고될 예정인 재고를 의미하는 캔슬드워런트(canceled warrants)의 비중은 전체 재고량 중 42.32%를 기록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