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STS 조강 생산, 역대 최대 6,500만 톤대 진입 ‘눈앞’

유럽과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스테인리스(STS) 조강 생산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STS 조강 생산이 7% 증가했던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도 증가한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세계스테인리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STS 조강 생산은 1,606만 9천 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통상 여름철 영향으로 3분기 생산이 2분기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생산 증가에 글로벌 감소 폭이 예년에 비해 크지 않았단 평가다.  

지역별로는 단일 국가 최대 STS 조강 생산국(세계 생산량의 60% 이상 과점)인 중국이 3분기에 1,028만 4천 톤을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게다가 중국은 올해 3분기 누적 생산량이 3,045만 3천 톤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가운데 올해도 5% 추가 증산하는 등 탄소강 부문과 달리 고급강인 STS 부문에선 생산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2025년 2분기 통계부터 기존 ‘기타’국 분류에 있던 한국, 인도네시아 포함)에서도 STS 조강의 증산이 확인됐다. 3분기 아시아(중국 제외)의 STS 조강 생산은 370만 9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올해 누적 생산량은 1,077만 1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글로벌 STS 수익성 악화에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부분 국가에 철강 품목 50% 관세를 적용한 영향을 받는 미국에선 STS 조강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3분기 STS 조강 생산은 53만 8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미국의 올해 누적 생산도 164만 9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신장했다. 미국의 생산 물량이 타 지역에 많지 않은 편이지만 한국 등의 주요 STS 제품 수출지인 미국에서 자국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반면 현지 시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유럽과 대내외적 어려움에 부닥친 주요 대륙 외 국가에선 하반기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유럽의 3분기 STS 조강 생산은 133만 7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유럽의 올해 STS 조강 누적 생산량도 449만 8천 톤 수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2026년부터 유럽이 철강 수입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높이는 가운데 현지 STS밀은 당장의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 여파 속에 단기간 증산으로 돌아서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속한 ‘기타(Others)’국에선 3분기 STS 조강 생산이 20만 1천 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0.2% 금감했다. 기타국 부문은 전쟁, 글로벌 STS 수요 악화 등에 여파로 유럽보다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올해 누적 생산량이 69만 9천 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유럽과 기타국의 생산 감소 지속에도 올해 3분기 누적 전 세계 STS 조강 생산은 4,802만 톤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외 지역에선 생산량이 감소했던 가운데 2024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연간 세계 STS 생산량이 6만 4천~6만 5천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통상적으로 4분기 생산이 3분기보다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세계 STS 조강생산은 전년에 비해 7.5% 증산된 지난해 생산 실적 6,262만 1천 톤마저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