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에 올해 특수강봉강 수요 3년 연속 300만 톤 ‘미만’
신흥국향 수출 호조에도 국내 주력산업 부진과 수요가들의 저가 부품 채택 확대에 따른 국내 중소 부품업체향 수요 감소와 이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심화되면서 올해 국내 특수강봉강 수요가 3년 연속 300만 톤 미만을 기록하여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그리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와 이로 인한 업계의 수익성 저하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특수강봉강 생산과 수출은 각 201만2,230톤, 29만1,71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7.2% 증가했다. 반면 내수판매와 전체판매, 내수 수요는 각 154만3,896톤, 183만5,611톤, 208만3,25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9.8%, 10.7% 감소했다. 수입은 53만9,3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수입재 점유율은 25.9%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상승했고, 중국산 수입은 48만9,03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23.5%로 전년 동기 대비 1.3%p 상승했다.
2015~2025년 1~9월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 동향우선 생산 증가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함께 특수강봉강 업계가 제조 원가 상승을 우려하여 수익성 저하에도 가동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급 물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전방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급 불균형은 심화됐다.
수출의 경우 북미와 유럽,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에서의 제조업 투자가 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해 수출단가는 약세가 지속됐다.
내수판매의 경우 아파트 및 상가 미분양 급증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SOC 투자 감소로 공공건설시장이 모두 침체된 데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산업 대부분이 부진에 빠지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에서 반도체 장비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요가 감소했다. 자동차와 조선은 전기차 전환, 고가의 LNG선박 위주 건조 및 구매정책 변경으로 수출 호조에도 실제 특수강봉강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다. 중장비의 경우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및 광산업 침체로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며, 가전 부문은 산업 공동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다. 그리고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이차전지 등 플랜트 부문과 기계 부문은 수출 감소와 수입재 공세에 따른 내수 부진, 설비 투자 감소 등이 겹치면서 모두 수요가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주력산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감소했으나,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그리고 반덤핑 조사 연기로 인해 8월 이후 중국산 수입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4분기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중국산 수입 물량이 오히려 소폭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은 국내 시장 가격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특수강봉강 메이커들은 물론 유통업계 또한 성수기인 2분기에도 제품 가격을 동결했고, 3분기 이후에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특수강봉강 부문의 가장 큰 위협은 단기적인 수요 감소와 중국산 소재 수입 증가보다도 중국 및 아세안 신흥국들로부터의 저가 부품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중소 부품 및 금형 제조업체들의 폐업이 확대되면서 특수강봉강 제조-유통-부품업계로 이어지는 공급망 붕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완제품 기업들이 장기 불황에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 부품 채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2~3년 동안 중국산 가공부품과 금형 수입이 급증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아세안 신흥국들로부터의 금형 및 가공제품 수입도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조선업계로 팬데믹 이후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특수강봉강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중국산 부품 및 기자재 채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공급망 붕괴로 인해 지난해부터는 수도권 중소 제조업체들과 10인 이하 금형 제작업체들의 폐업이 증가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남지역의 단조 및 가공부품 제조업체들과 경인지역 중소 기계부품 제조업체들의 폐업도 증가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폐업은 이들을 주고객으로 두고 있는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경영 악화와 폐업 증가로 이어졌다.
문제는 중국산 수입 소재에 대한 규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특수강봉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지연되면서 수입 소재에 대한 규제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확정되더라도 국내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완제품 대기업들의 중국 및 신흥국산 부품 채택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단순한 수입 규제 외에도 소재-부품업계-완제품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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