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산 STS 퇴출 나선 일본… 한국산엔 ‘수출 기회’이자 ‘양날의 검’

일본 2026-01-12

일본 철강업계가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해 정부에 요청한 수입 철강 반덤핑 제재 강화를 올해도 강력하게 지속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산 스테인리스 강판 등 한국산 판재류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일본철강연맹은 도쿄 뉴 오타니 호텔에서 아카사와 료쇼 경제산업대신,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대신 등 정부 고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이마이 마사카 회장(일본제철 사장), 히로세 마사유키 부회장(JFE 스틸 사장), 카츠카와 요시히코 부회장(고베제강소 사장) 등 일본 주요 철강인사 등이 참여하는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일본철강연맹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이마이 마사카 일본제철 사장이 지난해 수입 철강 반덤핑 제재 현황을 언급하며 올해도 정부에 여러 덤핑 방지 강화 대책을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마이 마사카 사장은 “중국에서의 과잉능력 문제의 심각화와 수급 간격 확대에 기인하는 강재 수출의 증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의한 불확실성의 지속 등 국제철강 무역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철강연맹은 지난해 1월 ‘수입 통상 대책 요망’을 일본 정부에 요청한 결과로, 7월에는 중국·대만제 니켈계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해, 8월에는 한국·중국제 용융아연도금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일본철강연맹 이마이 마사카 회장(일본제철 사장)이 2026년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일본산업신문일본철강연맹 이마이 마사카 회장(일본제철 사장)이 2026년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일본산업신문

특히 연맹은 지난해 8월 일본스테인리스협회, 특수강클럽 등 5개 유관 기관과 함께, 정부에 부당덤핑 판매 근절 및 덤핑관세 우회방지제도 대책을 세워줄 것을 공동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산 스테인리스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자국 특정 철강제품 시장을 위해 중국 외에도 반덤핑 및 통상 규제를 강화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산 스테인리스 수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김대수 오사카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중국 및 대만산 니켈 첨가 냉간 압연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함에 따라, 한국 철강 제조업체들은 일본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출 기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일본 내에서 저가 수입 비중이 높았던 중국 및 대만산 제품이 규제 대상이 될 경우, 일본 수요기업들은 공급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춘 한국산 제품이 대체재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일본의 중국·대만제 스테인리스 덤핑이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김대수 무역관은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영향과 동시에 주의할 점도 나타나는 데, 일본 정부의 반덤핑 정책이 일회성 조치가 아닌 구조적 대응으로 자리 잡을 경우, 향후 한국산 제품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일본은 주요 수입 품목에 대해 수입량 추이, 수출 가격의 지속성, 유사 제품의 국내 판매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 왔기에 중국·대만산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한국산 제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전략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가 중국과 대만 등 저가재 유입이 줄어든 일본 시장에 중장기적 수출 전략을 감안할 때, 수익성과 함께 물량 관리 등이 주요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진했던 국산 스테인리스 강판의 일본향 수출은 일본 정북 중국·대만산 스테인리스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 직후 공교롭게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일본향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STS HR) 수출은 1만 4,213톤,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STS CR) 수출은 2만 6,997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7%, 11.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정부가 중국 및 대만산 스테인리스 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직후인 8~12월에는 국산 스테인리스 강판의 일본향 수출이 STS HR 1만 1,996톤, STS CR 2만 5,408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31% 급증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기저 효과와 환율, 각국 시황 등 다양한 변수가 반영된 가운데 중국·대만산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시작이 한국산 STS 수요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 스테인리스 유통 및 실수요 시장은 범용재는 물론 극박재와 후물 스테인리스강도 일부 중국산 등에 의존하던 경향이 강했다”며 “수요 부진에 영업적 어려움이 큰 국내 STS업계가 일본향 범용재 및 고부가가치재 시장을 조심스럽게 접근해 볼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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