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가격전망_알루미늄] 중동 공급 불안에 4,000달러 전망 부상

특집 2026-06-17

올해 하반기 알루미늄 가격은 중동발 공급 불안과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알루미늄 시장이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하반기에는 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과 구조적 수요 확대가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은 실제 공급 부족 규모보다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주요 제련소와 물류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현물 프리미엄이 급등했고 실물 확보 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단순한 수급 논리를 넘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알루미늄 시장에서는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웃도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확대됐다. 지난 6월 LME 알루미늄 현물 프리미엄은 톤당 97달러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공급 부족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 알루미늄 시장은 충분한 재고를 바탕으로 콘탱고 구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실물 확보 수요가 선물시장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바레인의 알바(Alba), 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 카타르의 카탈룸(Qatalum) 등 주요 생산업체들이 위치한 걸프 지역은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망의 핵심 축이다. 최근 일부 제련소는 공격 피해와 가스 공급 차질, 물류 불안 등에 노출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알루미늄 가격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CRU는 걸프지역 생산량이 약 25% 감소할 경우 2026년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이 약 140만톤 규모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6년 3분기부터 2027년 3분기 사이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4,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7년 2분기에는 약 4,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부 금융기관 역시 공급 부족 전망을 근거로 알루미늄 가격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가 최대 270만톤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가격 수준이 잠재적인 공급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요 측면에서는 AI 산업 확대가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송배전 설비와 케이블,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역시 중장기 수요 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 알루미늄 수요가 건설과 자동차 산업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산업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망 투자가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만큼 알루미늄은 대표적인 AI 수혜 금속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가격 상승이 일방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고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경우 공급 불안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가격 수준이 제조업체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일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일부 기관은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6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수요 둔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하반기 알루미늄 가격의 방향성을 여전히 상방으로 보고 있다. 중동발 공급 리스크와 AI 기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톤당 4,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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