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수급전망_종합] 트럼프 관세·공급망 재편에 시장 변동성 확대

특집 2026-06-17

2026년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은 미국의 통상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품목별 수급 구조는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공급 제약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연과 연, 니켈은 공급 증가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석은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요 생산국의 정책 변수와 공급망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올해 비철금속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비철금속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글로벌 교역 위축과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했으며 OECD 역시 성장률 전망을 낮춰 제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됐으며, 응답자의 대다수가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와 교역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무역 장벽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산업금속 수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업금속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중국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기반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에너지 전환 투자가 새로운 수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지속되는 비경기순환적(Non-Cyclical) 수요가 산업금속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전력망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전선과 변압기, 송배전 설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이러한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으로 꼽힌다. 여기에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전기차 산업 확대 역시 중장기적인 산업금속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비철금속 전반에 걸쳐 광산 공급 긴축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환경 규제 강화와 투자 부족, 지정학적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료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품목에서는 정광 부족이 정제 금속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리는 하반기에도 가장 타이트한 수급 구조가 예상되는 품목이다. 동 정광 제련수수료(TC)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하며 광산 공급 부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구리 확보에 나서면서 COMEX 재고는 크게 증가한 반면 LME 재고는 감소했다. SHFE와 LME 시장에서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실물 수급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구리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광산 공급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루미늄 역시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 보크사이트 생산국인 기니에서는 정부와 광산업체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광산 운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기니 정부가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의 광산 라이선스 취소 절차를 진행하면서 보크사이트 공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알루미늄 시장의 핵심 변수다. 걸프 지역은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물류 차질이나 에너지 공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공급 불안, 중동발 공급 리스크 등이 하반기 알루미늄 수급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연은 상대적으로 공급 부담이 큰 품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몇 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됐지만 광산 생산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연간 제련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련소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광산 공급 증가 역시 정련 아연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네덜란드 나이어스타(Nyrstar)가 호주 호바트 제련소 생산량 감축을 발표하는 등 일부 생산 차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연 역시 공급 증가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납축전지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지만 생산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ILZSG)은 올해 연 수요 증가율보다 생산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연 광산 생산 확대에 따른 동반 생산 증가도 연 시장의 공급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니켈은 공급 불안과 공급 과잉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광산 채굴 허가량(RKAB)을 조정하며 공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웨다베이니켈의 생산 중단과 일부 니켈선철(NPI) 설비 감산 가능성도 공급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급격히 확대된 데다 글로벌 재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정책과 원광 수급 상황이 하반기 니켈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석은 공급 정상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구조적인 공급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품목이다. 미얀마 만마우 광산이 생산을 재개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 비시에 광산도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주석 정광 수입 증가와 재고 확대 역시 공급 개선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주석 생산은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어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주석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정부는 원자재 수출 통제와 생산 쿼터 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생산 및 수출 정책 변화가 글로벌 주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급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공급망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2026년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이 품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공급 제약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주석은 공급 회복과 공급망 리스크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연과 연, 니켈은 공급 증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통상 정책과 주요 생산국의 자원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관세 #가능성 #제기되자 #기업들 #선제적 #구리 #확보 #나서 #comex #크게 #반면 #lme #감소했 #연간
← 이전 뉴스 다음 뉴스 →

이야드 고객센터

location_on
신스틸 이야드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