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전망-조선] 국내 조선업, 고부가 인도 전성기

특집 2026-06-17

2026년 국내 조선업은 예상대로 수주와 함께 인도에도 무게가 실린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고선가 LNG선·탱커·특수선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발주 조정 우려에도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조선 3사는 여전히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며 2028년까지 이어질 중장기 성장 사이클에 올라탄 모양새다.

◇ “수주는 숨 고르기, 실적은 우상향”…3년치 이상 물량 확보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확보한 수주잔고는 여전히 약 200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25년 기준 3.5년치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2026년 들어서도 LNG선·탱커·특수선 등에서 추가 수주가 더해지며 ‘장기 호황’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2026년은 글로벌 발주 조정이 본격화되는 구간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종별 명암이 갈리는 가운데 고부가·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소로의 발주 쏠림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컨테이너선·벌크선과 같은 경기 민감 선종은 숨 고르기를 하는 반면, 에너지·방산·친환경 규제와 맞물린 LNG선·탱커·군함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물량 싸움은 이미 중국 조선업에 넘겨준 상태”라며 “한국 조선업은 LNG·탱커·특수선·해양플랜트를 묶은 ‘고부가 패키지’로 3~4년짜리 장기 수익성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국내 조선업 실적을 지탱하는 1순위 선종은 단연 LNG선이다. 2021~2023년 대규모 LNG선 발주가 이뤄진 뒤 2025년에 숨 고르기가 나타났지만, 2026년 들어서는 미국·카타르·중동을 중심으로 다시 FID(최종투자결정)가 잇따르면서 발주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에너지부와 규제당국이 LNG 수출 프로젝트 인허가를 재가동하면서, 미국발 LNG 인프라 투자가 재차 가속하는 점도 국내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2025년 저점 대비 2026년 80~120척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고부가 대형 LNG선을 소화할 수 있는 설비·인력·기술을 모두 갖춘 플레이어가 사실상 한국·중국 일부 조선소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과거 수주한 고선가 LNG선 물량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구간에 진입하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과거 LNG선 집중 수주와 그간의 체질 개선의 결합 효과가 올해부터 숫자로 드러난다는 평가가 많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LNG선·LPG선·대형 탱커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덕에, 2026~2027년 실적은 채산성 개선부터 마진 방어 그리고 고부가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NG선은 단순히 한두 해 호황이 아니라, 2030년 전후까지 이어질 구조적 수요의 초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특수선·방산, 조선업의 조커카드로 부상

특수선, 그중에서도 군함·잠수함 분야는 2026년 들어 조선업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실질적인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민수선 경기 부진을 보완하는 보조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LNG선과 더불어 안정적인 듀얼 엔진 역할을 하는 구도가 뚜렷해진 것이다.

미·중 전략 경쟁 장기화와 유럽·아시아 각국의 방위비 증액 흐름 속에서 해군력 현대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이 배경이다. 북미·유럽에서 대형 잠수함·호위함 프로젝트가 잇따라 논의되고, 동남아·중동 각국은 연안 감시·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한 초계함·경비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은 이미 수출 실적이 있는 군함 플랫폼과 잠수함 기술을 앞세워 서방·제3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8년까지 특수선 전용 도크 5기 전면 가동을 목표로 방산·특수선 전담 체제를 정비 중이다. 회사는 방산 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후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방산을 ‘비싸이클·고마진·장기 계약’ 사업군으로 못박았다. 한화오션은 기존 잠수함·군함 기술에 한화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더해, 미국과 동맹국 대상 공동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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