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전망-건설] 저점 통과하나 회복은 아직

특집 2026-06-17

올해 국내 건설경기는 저점 통과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보다는 침체 완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고 지방 미분양 증가 등 민간 건축 부진이 전체 시장 흐름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건설시장을 '회복 전 단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변동과 부동산 시장 정상화 여부가 향후 회복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상반기 부진 흐름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연간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착공 감소 영향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간 급격한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6년 건설경기 전망'에서 올해 국내 건설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 수준 반등한 약 269조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앞서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8% 급감한 바 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외환위기로 급감했던 1998년(-13.2%) 이후 최대치다.

건설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방 건설경기의 낮은 회복 가능성이 제한적 반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정부의 공공 투자 확대 기조에도 업계에서는 유의미한 회복보다는 하락세 진정에 가까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 역시 '2026년 하반기 경제 산업 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투입과 건설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0.5%)까지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2.2%)부터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건설투자가 증가 전환할 경우 지난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까지 건물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수주가 착공을 거쳐 실제 공사 실적인 기성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지연된 데다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실제 올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면서 역성장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1분기(-13.3%)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크게 완화된 모습이다.

1분기 건설기성액(불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6% 줄면서 감소폭이 축소됐으며, 이 중 토목 부문은 2.6% 늘면서 증가 전환됐다. 다만 건물건설(-8.4%)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하반기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이다. 올해 정부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27조5,000억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편성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도 추진 중이다.

 

경기 선행지표들도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올 1분기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급증하며 건물(23.7%)과 토목(49.7%)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수주 증가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올 1분기 건축허가(-5.0%)는 감소폭 축소 양상에도 주거용 부문(-25.5%)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착공 역시 주거용(41.9%)에서 급증세를 보인 반면 상업용(-9.0%)과 공업용(-0.9%)에서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민간 부문의 발목을 잡는 부동산 PF 리스크 해소가 더딘 가운데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이후 6만5,000호 수준에서 정체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비용 상승 우려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용 중간재 가격의 상승세 재개와 착공 지연 등의 영향이 기성으로 이어지는 데 상당한 시차가 예상된다"며 "미분양 해소 지연 등 민간 건축 부문에서도 회복이 제한됨에 따라 올해 건설투자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사들 역시 신규 사업 확대보다 현금흐름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부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PF 우발채무 관리가 경영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보수적 수주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사업 초기 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권 역시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보수적 심사를 유지하면서 업계에서는 PF 시장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목시장은 건축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정부의 SOC 예산 조기 집행과 노후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할 전망이다.

철도와 도로, 전력망 등 국가 기간 인프라 투자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린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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