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8] 철강 탈탄소화 아직 멀었다

특집 2026-06-17

“일관제철소를 보유한 글로벌 철강제조사 가운데 탄소 중립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철강사는 한 곳도 없다”

국제 비영리 단체 스틸워치(SteelWatch)는 생산 수단으로 고로를 보유하고 가동하고 있는 글로벌 철강사 18곳을 대상으로 탈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 준비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으며 이같이 평가했다.

스틸워치는 2023년 6월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단체로,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앞당기고, 주요 철강사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책무를 이행하도록 감시하고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탈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 준비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석탄 퇴출 △그린 확대 △기후 영향 △탈탄소 목표 및 투명성 △사회·환경 책임 등 5개 영역 총 21개 지표를 만들어, 연차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무제표 등 공개된 문서와 외부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각 기업의 전환 준비도를 점수화해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회계연도까지의 기업의 활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대상 기업 18곳 가운데 총점 100점 중 50점을 넘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최고 점수는 46.2점으로 사브가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높은 점수는 41.9점으로 티센크루프가 받았다. 두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40점에 미달했다. 한국, 중국, 일본 철강사 가운데선 바오산강철이 26.1점으로 11위에 위치하며 가장 높았고, 포스코, 현대제철, 일본제철, HBIS가 순서대로 15위~18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스틸워치는 이번 평가를 종합하며 “평가 대상 18개 철강사 중 전환 준비가 된 곳은 없다는 것이 핵심 결론”이라며 “기업들 사이에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고, 온실가스 저배출 기술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널리 나타나고는 있지만, 어느 기업도 충분한 속도로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석탄에 대한 의존이 기업들의 전환 준비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스틸워치는 “일부 기업의 석탄 의존은 과거에 구축한 설비와 각국 산업 여건에 따른 것이나, 또 다른 기업들은 신규 설비 증설, 고로 개수, 고로 수명 연장을 통해 석탄 기반 생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석탄 소비량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 기업들은 전환 준비 점수도 일관되게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린철’(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350kgCO₂e/t 미만인 철) 등 그린 확대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철강사들이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그린철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기업이 전환 준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핵심 조치지만, 거의 모든 기업이 이 범주에서 0점 또는 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가장 성과가 낮은 영역으로 나타났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그린철 도입이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틸워치는 철강사가 전환 준비도를 높이려면 큰 방향의 목표를 제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석탄 의존을 줄이고 ‘(온실가스) 저배출’ 철강 생산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이 계획엔 고로 폐쇄, 그린철 사용,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에 관한 명확한 약속이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로 수명 연장을 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고로 폐쇄 일정을 제시하고, 구체적 설비 전환 계획을 마련하며, 고로 생산능력을 새로 추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파트너십 계획을 밝혔지만, 그린철 생산능력을 확보하거나 장기 구매 계약으로 그린철을 확보하는 등 그린철이 기업의 탈탄소 전략에 실질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로 모두 폐쇄하겠다’ 사브, 전환 준비도 1위

사브는 총점 46.2점을 기록하며 평가 대상 18개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스틸워치는 “사브는 석탄을 기반으로 한 철강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분명하게 내렸고, 탈탄소 전환 준비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앞섰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온실가스 저배출 제선(ironmaking) 규모 확대는 여전한 과제이고, 사회·환경 책임 영역에서도 더 나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브는 석탄 퇴출 영역에서 총점 25점 중 21.4점을 받아, 평가 대상 18개 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그린 확대 영역에서 총점 25점 중 0.9점을 받아, 공동 5위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기존 고로를 모두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사브가 제시했고, 최근 몇 년간 석탄 소비량도 뚜렷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LKAB와 함께 추진하는 HYBRIT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수소 기반 직접환원철을 조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 영향 영역에선 총점 15점 중 6.6점을 받아 사브는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스틸워치는 “회사가 평가 대상 기업 대부분보다 철강 생산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것은 철스크랩 사용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철스크랩 사용률을 사브가 공개하지 않아 평가의 정밀성이 떨어졌고, 이 범주에서 받을 수 있는 총점도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탈탄소 목표 및 투명성 영역에서 사브는 총점 15점 중 13.3점을 받아 1위에 위치했는데, 보고서는 “사브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SBTi 검증을 받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보유하고 있으며, 정보공개 수준도 비교 대상 기업 평균을 웃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회·환경 책임 영역에선 총점 20점 중 4점을 받아 공동 9위에 위치했다. 스틸워치는 “회사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뚜렷하게 줄었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ResponsibleSteel 인증도 받지 않아, 사회·환경 책임 부문 점수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고로 규모 증가하는데도’ 韓-中-日 1위 바오산강철

바오산강철은 총점 26.1점을 기록하며 평가 대상 18개사 가운데 11위에 위치했다. 순위는 조사 대상 한국, 중국, 일본 철강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틸워치는 “바오산강철이 최근 몇 년 동안 대기오염 개선과 노동자 안전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고,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제선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설비도 완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의존은 전환 준비도가 낮게 평가되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총평했다.

바오산강철은 석탄 퇴출 영역에서 총점 25점 중 5.7점을 받아 평가 대상 기업들 가운데 17위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고로 설비를 운영하고 있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생산체제는 국내외에서 대량의 석탄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오산강철은 석탄 소비량을 공개하지 않았고, 기존 고로 설비를 폐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린 확대 영역에서 바오산강철은 총점 25점 중 0.3점을 얻으며 9위에 위치했다. 스틸워치는 “회사는 생산체제 전환에서 단기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평가 대상 기업 상당수와 달리 거의 무배출 수준으로 제선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오산강철의 석탄 기반 제선 규모가 커서, 이 설비만으로는 아직 점수나 전체 온실가스 배출 흐름을 크게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아직 이러한 설비를 갖추지 못한 비교 대상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기후 영향 영역에서 바오산강철은 총점 15점 중 6.9점을 받아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스틸워치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석탄 의존도가 높고, 온실가스 총배출량도 늘었지만, 철강 생산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상당히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톤당 배출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조업 효율화와 공정 개선이 계속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배출 저감 효과가 수치로 확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오산강철은 탈탄소 목표 및 투명성 영역에서 총점 15점 중 4.7점을 받으며 공동 9위에 위치했고, 사회·환경 책임 영역에서 총점 20점 중 8.5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스틸워치는 “회사는 철강 생산 1톤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였고, 산업안전보건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개선 폭은 평가 대상 기업들 가운데서도 큰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 18개사 중 17위…”석탄 소비량 안 줄고, 확정된 ‘무배출’ 제선 추진 없어”

일본제철은 총점 16.8점을 기록하며 평가 대상 18개사 가운데 17위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일본제철은 이번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철강사 중 하나로, 가동 중인 고로 생산능력도 가장 큰 축에 속한다”며 “석탄 의존이 계속되고 있어 회사의 기술력·재무 역량·상업적 역량과 탈탄소 전환 준비 사이 괴리가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가표에서 석탄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석탄 기반 생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취하지 않는다면 제때 생산체제를 전환할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제철은 석탄 퇴출 영역에서 총점 25점 중 6.2점을 받아 평가 대상 기업들 가운데 16위에 위치했다. 스틸워치는 “회사의 석탄 소비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일본 내 가동하고 있는 전체 고로 가운데 폐쇄 대상으로 지정된 고로는 1기에 그친다”며 “석탄에서 벗어나기보다 고로를 기술 기반의 핵심으로 계속 삼고 있으며, 보유 고로 포트폴리오를 구조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확대 영역에선 일본제철은 점수를 얻지 못하며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제선 설비를 가동하고 있지도, 확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도 않다”며  “회사는 자주 제선에서의 수소 활용 연구를 강조하는데, 현재 실제 조업에 적용하려는 계획은 고로에 수소를 취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부 줄이는 수준에 그치고, 그린수소 기반 제선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영향 영역에서 일본제철은 총점 15점 중 6점을 받아 14위를 기록했다. 스틸워치는 “회사는 이 영역에서 평가 대상 기업들의 평균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며 “회사의 철강 생산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적 많고, 철스크랩 사용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탈탄소 목표 및 투명성 영역에서 총점 15점 중 4.5점을 받으며 공동 12위에, 사회·환경 책임 영역에서 총점 20점 중 0.1점을 받아 17위에 위치했다.

포스코, 탈탄소 준비도 15위…“고로 재투자 중단하고, 하이렉스 상업적 규모로 나가야”

포스코는 총점 21.9점을 기록하며 평가 대상 18개 기업 중 15위에 위치했다. 바오산강철(11위, 26.1점)보다는 낮았지만, 현대제철(16위, 21.2점), 일본제철(17위, 16.8점), HBIS(18위, 8.3점)보다는 높았다.

보고서는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기술적으로 가장 정교한 철강사들 가운데 하나지만, 이번 평가는 회사의 장기적 (탈탄소화) 목표와 이를 위해 필요한 움직임의 속도와 규모가 아직 정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회사가 효율성 개선을 넘어 석탄 기반 생산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전환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전환 준비가 가장 부족한 기업군에 포함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석탄 퇴출 영역에서 총점 25점 중 9.1점을 받아 평가 대상 기업들 중 12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한, 중, 일 주요 철강사 중 현대제철(13위, 7.5점), 일본제철(16위, 6.2점), 바오산강철(17위, 5.7점)보다 높았다.

세부 지표들 가운데선 건설 중인 고로가 없다는 점에서 고로 건설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석탄 소비량도 2021년 2,540만 톤에서 2024년 2,260만 톤으로 줄며 석탄 소비 추세 지표에서도 점수를 획득했으나, 고로 폐쇄 발표가 없었고, 조사 기준 시점에 고로 투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해당 지표들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린 확대 영역에서 포스코는 총점 25점 중 0.1점을 받아 10위에 위치했다. 이 영역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 현대제철과 일본제철보다는 높았으나, 바오산강철(9위, 0.3점)보다는 낮았다.

2024년 기준으로 포스코의 그린철 소비가 없어 세부 지표인 그린철 소비, 그린철 비중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고, 재생에너지 사용 지표에서도 0점을 받았으나, 그린철 생산 가능 능력 지표에서 0.1점을 획득했다.

스틸워치는 “포스코가 그린철 생산을 위한 30만 톤 규모 실증 설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포스코의 기업 규모를 고려할 때 필요한 규모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기후 영향 영역에서 총점 15점 중 6.3점을 받으며 18개사 중 12위에 위치했다. 바오산강철(공동 6위, 6.9점)과 현대제철(공동 9위, 6.6점)보다는 낮았으나, 일본제철(14위, 6점)보다는 높았다.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은 철강 생산 1톤당 2.03톤(CO₂e)으로, 평가 대상 기업 평균(1.9톤)을 웃돌았고, 현대제철(1.45톤), 일본제철(1.96톤), 바오산강철(2톤)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포스코의 배출 수준에 관해 생산이 대규모 고로 기반 구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의 배출은 2021년 2.05톤에서 2024년 2.03톤으로 최근 몇 년 간 완만하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구조적 변화라기보다 효율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일축했다.

탈탄소 목표 및 투명성 영역에서 포스코는 총점 15점 중 4.7점을 기록하며 바오산강철, JSW스틸과 공동 9위에 위치했다. 현대제철(공동 12위, 4.5점)과 일본제철(공동 12위)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고, 정보공개 수준도 다른 철강사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인증 받지 않았기 때문에 탈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경로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회·환경 책임 영역에서 포스코는 총점 20점 중 1.7점을 기록하며 15위에 위치했다. 바오산강철(3위, 8.5점), 현대제철(12위, 2.6점)보다는 낮았지만 일본제철(17위, 0.1점)보다는 높았다.

스틸워치는 “최근 몇 년 동안 NO와 SO 배출 수준은 줄었지만, 산업안전보건 지표와 분진 배출 저감 측면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포스코가 2024년 ResponsibleSteel에서 탈퇴하면서, 사회·환경 성과와 정보공개 수준을 외부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주요 수단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포스코의 전환 준비 수준 향상을 위해 보유한 고로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고, 고로를 폐쇄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스스로가 제시한 전환 경로를 밟아가기 위해 HyREX 파일럿 설비 단계를 넘어 상업적 규모의 그린수소 기반 제선능력을 확보하고 그린철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BTi로부터 검증을 받은 감축 목표를 세우라고 권고했다.

‘석탄 소비량 보고 無’ 현대제철 16위…”저배출 제선 도입 나서야”

현대제철은 총점 21.2점을 기록하며 평가 대상 18개 기업 중 16위에 위치했다. 바오산강철(11위, 26.1점)과 포스코(15위, 21.9점)보다 낮았지만, 일본제철(17위, 16.8점), HBIS(18위, 8.3점)보다는 높았다.

스틸워치는 “현대제철은 한국 2위 철강사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으로의 주요 공급사이지만 이번 평가는 현대제철이 탈탄소 전환에 요구되는 속도와 실행 범위를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한 해외 투자 계획은 전환을 향한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제시한 목표와 실제 확인되는 조치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전환을 위해 필요한 구조적 변화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정보 공개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석탄 퇴출 영역에서 총점 25점 중 7.5점을 받아 평가 대상 기업들 가운데 13위에 위치했다. 일본제철(16위, 6.2점), 바오산강철(17위, 5.7점)보다는 높았지만, 포스코(12위, 9.1점)보다는 낮았다.

세부 지표들 가운데선 건설 중인 고로가 없다는 점에서 고로 건설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고로 폐쇄 발표가 없었고, 조사 기준 시점에 고로 투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각 해당 지표들에서 점수를 얻지 못 했고, 포스코와 달리 석탄 소비량 보고 데이터가 없어 석탄 소비 추세 지표에서도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린 확대 영역에서 현대제철은 점수를 얻지 못하며 일본제철 등 7개 철강사와 함께 최하위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회사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0으로 보고했고,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대규모 제선 공정을 도입하거나 실증할 계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될 DRI-EAF 기반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향후 점수 상승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기후 영향 영역에서 총점 15점 중 6.6점을 받아 사브와 함께 공동 9위에 위치했다. 바오산강철(공동 6위, 6.9점)보다는 낮았으나, 포스코(12위, 6.3점), 일본제철(14위, 6점)보다는 높았다.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은 철강 생산 1톤당 1.45톤(CO₂e)으로, 평가 대상 기업 평균(1.9톤)을 밑돌았고, 일본제철(1.96톤), 바오산강철(2톤), 포스코(2.03톤)보다 적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에 대해 “철스크랩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으로 생산체제의 구조적 전환보다는 투입 원료 구성에 따른 결과”라며 “현대제철이 석탄 기반 제선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제철의 배출은 2021년 1.36톤에서 2024년 1.45톤으로 상승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집약도 추세 지표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탈탄소 목표 및 투명성 영역에서 현대제철은 총점 15점 중 4.5점을 기록하며 일본제철 등과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공동 9위 4,7점), 바오산강철(공동 9위, 4.7점)보다 낮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선 해당 지표에서 포스코와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투명성·데이터 공개 지표에서 적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이에 관해 석탄 소비량 정보공개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또 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인증 받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사회·환경 책임 영역에서 현대제철은 총점 20점 중 2.6점을 기록하며 12위에 위치했다. 바오산강철(3위, 8.5점)보다는 낮았지만, 포스코(15위, 1.7점), 일본제철(17위, 0.1점))보다는 높았다.

최근 3년간 현대제철의 재해 건수가 감소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와 보건안전 개선 추세 지표에서 점수를 획득했다. 하지만 철강 생산 1톤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일관된 감소 추세를 보이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와 대기오염 지표에서의 점수는 제한적이었다.

보고서는 현대제철의 전환 준비 수준 향상을 위해 보유 고로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마련하고, 저배출 제선 방식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미국 내 계획 중인 공장과 한국 내 생산설비 모두에서 그린철을 조달하는 체계를 마련해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탄 소비량 데이터를 공개하고 SBTi로부터 검증을 받은 감축 목표를 세우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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