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철강노조 “US스틸 매각 확고히 반대”

전미철강노조(USW)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재차 반대했다.
데이비드 맥콜 USW 회장은 21일(현지시각)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내놓은 제안들은)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며 US스틸 인수를 확고히(unalterably) 반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맥콜 회장은 “일본제철은 US스틸 자산 일부를 처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여러 회합에서 인수 시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서한에서 주장했다. 또 “일본제철은 중국 내 합작사들을 통해 글로벌 과잉 공급 문제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USW는 일본제철이 2023년 12월 US스틸 보통주 전량을 주당 55달러에 인수하기로 이사회와 합의했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거래를 반대했다.
USW 측은 당시 “인수에 관해 노조에 사전 통보해야 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며 “회사를 매각하려면 승계 조항에 따라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제철은 노조와 신뢰를 구축하지 못했다”며 “향후 노동 조건 및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에 US스틸 생산량 감축에 대한 거부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일본제철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는 한 향후 10년간 US스틸 생산 용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달, 인수를 완료하면 US스틸 미국 직원 한 명 당 5천 달러(약 716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일본제철은 올해 3월엔 수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백악관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US스틸 설비 개선에 최대 70억 달러(약 10조3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당 투자액은 회사가 앞서 제시한 27억 달러의 2배 이상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여전히 안개 속에 놓여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이달 7일(현지시각) 대통령 지시 사항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FIUS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회사의 US스틸 인수 성사의 청신호로 여겨졌다. 백악관의 발표 이후 US스틸 주가는 약 14% 올랐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 승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드렸다”는 해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시장의 기대를 꺼뜨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9일(현지시각) “US스틸이 일본에게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고, 다음날 정부 내각 회의에서도 기자들에게 “US스틸은 관세에 힘입어 매우 잘할 것”이라며 “그런 거래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도 “일본제철을 매우 존중한다”며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US스틸이 미국 소유로 있기를 원한다”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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