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에 1분기 금형공구강 수요 부진 지속
엔데믹 이후 국내 주력산업 부진과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금형공구강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수요 둔화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속되는 대내외 불안정 요소로 인해 금형업종의 어려움이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진흥회와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1분기 금형 생산 및 출하는 각 전년 대비 7.8%,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분기 금형 수출액은 4억6,06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북미 수출 부진에 전체 생산·수출 감소, 플라스틱·프레스 수출 감소, 다이캐스팅·기타 수출 증가
1분기 금형 생산과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은 북미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 금형산업은 북미향 수출 강세가 돋보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향 수출액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출은 물론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대일본 수출액이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 등 신흥국 수출도 증가하면서 북미 지역에 집중되던 수출 점유율이 점차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금형 수출은 보호무역주의, 관세 등 트럼프 2기 행저부의 대외 정책으로 인해 대외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의 여파는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금형 수출액은 4억6,069만 달러, 수입은 6,631만 달러, 금형 무역수지는 3억9,438만 달러로 흑자액이 4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프레스금형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다이캐스팅금형은 큰 폭의 증가세, 기타금형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레스금형 분야에서 30% 이상 낙폭을 보이며 수출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품목별 동향을 살펴보면 금형강의 주 수요처인 플라스틱금형 수출액은 2억4,42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공구강의 주 수요처인 프레스금형 수출액은 1억4,70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다. 반면 공구강의 또 다른 수요처인 다이캐스팅금형 수출액은 4,50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3% 증가했고, 기타금형 수출액은 1,7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車·전자 부문 신제품 출시 지연, 중국산 수입재 잠식, 북미·베트남 수출 감소에 수요 둔화
1분기 금형공구강 수요 둔화의 직접적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전기전자 부문의 신제품 출시 지연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내수 소비 부진과 수출국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생산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금형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차 출시가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금형공구강 감소 폭이 컸다. 전기전자 부문은 가전산업의 산업 공동화와 세계 경제의 침체에 따른 국내 생산 감소에다 신제품 출시 지연 등이 겹치면서 역시 금형 수요는 물론 금형공구강 수요도 대폭 감소했다.
두 번재 원인은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다. 품목별로 공구강의 경우 2022년 이후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범용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 제조업체들과 판재 가공업체들 사이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금형강의 경우 중국산 금형강 수입 외에 플라스틱금형 완제품 수입이 급증한 것이 국내 금형강 및 금형 관련 수요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수강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중국은 물론 아세안 신흥국들로부터 각종 생활용품과 사출품 등 금형강 기반의 플라스틱금형을 활용해 생산하는 완제품 수입이 급증했다. 결국 이로 인해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금형강 수요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그동안 국내 금형업계의 수출을 뒷받침해온 북미와 베트남향 수출 부진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재편과 각국의 자국 생산 확대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일본과 인도향 수출이 증가한 것은 국내 금형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수요산업계와의 협력 강화 및 기술 경쟁력 내세운 수출 전략 필요
올해 1분기 금형공구강은 금형업계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수요 둔화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해 수출 비중이 높았던 멕시코와 미국에서 눈에 띄게 수출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
1분기 금형 수출 감소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특정시장에서 기록적 실적을 올린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감소한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이처럼 해석이 분분한 만큼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력산업의 위기와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 전 세계적 보호주의 대두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 중인 대내외 여건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강력한 대응책을 서둘러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수강업계와 금형업계에서는 국내적으로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수요산업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국내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북미 등 일부 시장에 집중된 기존 수춣 구조를 넘어 선진국 및 아시아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형업계에서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품질과 납기, 기술력 중심의 비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 과제”라고 지적했고, 특수강업계는 “국내 금형공구강은 물론 금형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직도 수입에 의존 중인 고부가가치 강종 국산화와 함께 금형산업의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수요대기업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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