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 조강 생산 전년比 1.3% 감소

글로벌 조강 생산이 주요 지역에서의 생산 감소가 이어지며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줄었다.

22일(유럽시각) 세계철강협회(WSA) 발표에 따르면, 2025년 7월 전 세계 70개국의 조강 생산은 모두 1억5,01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감소했다. 이들 국가의 조강 생산은 지난해 기준 세계 조강 생산의 약 98%를 차지한다.

조강 생산 글로벌 1, 2위 지역인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연합(EU)에서의 생산이 모두 줄었다. 지난달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조강 생산은 1억1,040만 톤으로 2024년 같은 달 대비 1.9% 줄며, 3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EU의 조강 생산도 7% 감소한 1,020만 톤에 그치며, 4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외 아프리카(-2%),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지역(-5.1%), 남미(-4.5%)에서도 조강 생산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반면, 세계 3위 조강 생산 지역 북미에서의 생산은 5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7월 북미 지역의 조강 생산은 94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8% 늘었다. 북미 내 조강 생산 비중이 70%가 넘는 미국에서의 생산 증가 영향이다.

미국의 조강 생산은 지난달 71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했다. 미국은 철강 수입 관세 25% 예외 조치를 지난 3월 없앴고, 6월엔 관세율을 50%로 올리며 자국 철강 산업 보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양대 철강사 누코어(Nucor)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의 올해 상반기 철강 판매는 1,239만 톤, 765만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 6.3% 증가했다.

7월 중동의 조강 생산도 역내 생산 비중이 60% 가까이 되는 이란에서의 생산 증가(+29.7%)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27.7% 늘며 440만 톤을 기록했다. 이란의 지난달 생산 증가는 지난해 7월 조강 생산이 전력부족 문제로 크게 줄었던 것의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2024년 7월 이란의 조강 생산(180만 톤)은 2023년 동월대비 18.7% 감소한 바 있다.

국가별론, 세계 조강의 절반 이상(지난해 기준 54.6%)을 만드는 세계 최대 생산국 중국에서의 조강 생산이 3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줄며, 지난달 세계 조강 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7월 중국의 조강 생산은 7,97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4%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양회에서 철강 감산 의지를 밝혔고, 지난달 1일 열린 시진핑 주석 주재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회의에서도 저가 경쟁 억제 및 과잉·비효율적 생산능력의 질서 있는 퇴출을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2위 조강 생산국 인도의 조강 생산은 지난달에도 증가했다. 7월 인도의 조강 생산은 1,40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4% 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도는 연간 조강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3억 톤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타타스틸 등 주요 철강사들이 생산 능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철강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공공 조달 사업 자국 철강 우선 정책 강화 등 자국 철강 산업 보호조치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조강 생산은 3개월 연속 늘었다. 7월 생산은 71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했다. 미국은 올해 1~7월 누적 생산 기준 상위 10개국 가운데, 인도와 함께 올해 조강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유이한 국가다. 미국이 50% 관세 등으로 자국 철강 산업 보호에 나서며 올해 상반기 미국의 철강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4.7% 줄었고, 완제품(Finished steel) 수입은 7.8% 감소한 바 있다.

올해 조강 생산 3위 일본의 생산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일본의 조강 생산은 69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과 건설업 부문에서의 수요 부진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달 한국의 조강 생산은 530만 톤으로, 2024년 7월 대비 4.7% 줄며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조강 생산은 국가 중 미국, 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