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강 유통업계, 올해 판매 두 자릿수 감소”

분석·전망 2025-12-24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 악재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수요가들이 중국산 저가 소재 및 부품을 채택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산 소재부품 채택 증가는 국내 금형 및 부품업체들의 생산 위축과 함께 관련 공급망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특수강 유통가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저가 금형 및 가공부품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생산 감소가 지속되면서 판매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과 안산 등 중소 금형 및 부품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 산업단지 내에 소재한 공구강 유통업체들을 취재한 결과 올해 금형 및 공구, 부품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전년 대비 20%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구강을 주로 활용하는 프레스 및 다이캐스팅 금형, 공구 제조업체, 판재 가공업체, 생활용품 및 범용부품 제조업체들의 경우 10인 이하 영세업체들도 많은 편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폐업하는 업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구강 유통가공업계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규모 제조업체를 주 고객사로 둔 2차 유통가공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인천에 소재한 한 2차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는 생활용품과 판재 가공업체, 범용 공구업체 정도에서만 중국산 수입재를 찾았지만 최근 2~3년 동안 기계 및 건설업계에서도 중국산 금형과 공구, 가공부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국내 영세 제조업체들의 일감이 줄어들었고, 급기야 최근에는 중국산과의 경쟁에 밀려 폐업을 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인천과 안산, 시흥 등에는 이러안 영세업체들의 폐업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이들을 고객으로 둔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폐업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영세 제조업체들과 2차 유통가공업계만이 아니라 1차 유통가공업체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공구강 유통가공업계가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세아창원특수강의 공구강 제품. (출처=세아창원특수강)국내 공구강 유통가공업계가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세아창원특수강의 공구강 제품. (출처=세아창원특수강)

국내 대표 공구강 유통가공업체인 제일특수강 오수은 상무는 “당사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고객사들이 많고, 올해 주력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전체 공구강 판매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공구강의 경우 실제 수요는 판재 가공업체들이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판재 가공업체들은 고기술을 요하는 분야가 아닐 경우 가격 위주로 금형 및 공구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소재를 우선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공구강 시장은 저가 부문은 중국산 소재, 일반 부문은 국내 제품, 고기술 부문은 수입재가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산 저가 소재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내 공구강 가격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의 경우 10월 하이스강 가격이 15~20% 인상되고,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10% 인상되면서 국내 공구강 가격이 일정 수준 인상된 바 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수입재 가격을 따라가다 보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구강 유통가공업계의 경우 다른 특수강 품목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수입재와의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실제 제조업체 출하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중국산 수입 금형 및 공구, 가공부품의 시장 잠식으로 국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소재와의 가격 경쟁을 위해 제품 가격 인상도 어려워지면서 공구강 유통가공업계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2차 유통가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공구강 시장은 합금 공구강이 주력이며, 탄소공구강은 사실상 중국산 수입재가 완전 잠식했다. 문제는 합금 공구강 부문에서도 중국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고부가가치 품목이었던 하이스강도 중국산 수입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판재류 등의 품목처럼 공구강을 포함한 특수강 품목들도 반덤핑 관세 등 적극적인 수입규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요가들이 최근 2~3년 동안 구매정책을 변경하여 중국산 금형 및 가공부품 채택을 대거 늘렸는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국내 공구강과 관련 업계의 수요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도 전망과 관련하여 공구강 유통가공업계에서는 대부분 올해 대비 약간의 기저효과만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설 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 호조가 지속되면서 관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산 수입 소재 및 가공부품의 시장 잠식도 심화되어 판매 확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구강 유통가공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소재와 가공부품의 시장 잠식으로 국내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반덤핑 관세 부과와 KS인증 강화 등 중국산 소재와 가공제품에 대한 실질적 수입 규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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