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판값 1,500달러 돌파…50% 관세에도 韓 후판 경쟁력 유지
미국 후판 시장이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며 수입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내 후판 가격은 톤당 1,500달러를 돌파했다.
공급 부족과 프로젝트 수요가 겹치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국내 철강업계도 일반 후판과 고장력후판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후판 내수가격은 지난해 10월 톤당 1,12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200달러를 회복한 뒤 3월 1,350달러, 4월 1,400달러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톤당 1,545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저점과 비교하면 약 38% 오른 수준이다.
미국 후판 가격 강세로 국내 후판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 AI 이미지미국 후판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이 가장 먼저 꼽힌다. 미국 내 후판 생산능력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조선과 에너지, LNG, 송배전망, 산업설비 등 프로젝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철강 관세가 50%로 높아지면서 수입 물량이 제한되고, 미국산 가격은 더욱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관세가 오르면 수입 경쟁력이 약화되지만 현재 미국 시장은 가격 상승폭이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미국 후판 가격은 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대미 수출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철강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반 후판의 대미 평균 수출단가는 올해 상반기 톤당 9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됐다. 월별로는 2월 913달러, 4월 912달러, 5월 974달러, 6월 913달러를 기록했다.
단순 가격만 보면 미국 내수가격과는 600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실제 거래에서는 해상운임과 보험료, 유통마진, 계약 조건 등이 반영되고 관세 부담도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미국 내수가격 자체가 워낙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관세 부담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물량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후판의 대미 수출은 5월 5,991톤에서 6월 1만4,668톤으로 145% 증가했다. 3~4월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물량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미국 프로젝트향 공급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부가 제품의 증가세는 더욱 뚜렷했다. 고장력후판 수출은 5월 2,893톤에서 6월 5,082톤으로 75.7% 증가했다. 평균 수출단가도 톤당 1,134달러에서 1,222달러로 상승했다. 물량과 가격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은 미국 시장에서 고장력후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수강후판도 6월 5,478톤이 수출됐다.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438달러로 일반 후판보다 약 500달러 높았다. 고장력후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범용재보다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은 분명 존재하지만 미국 후판 가격이 워낙 높아 고부가 제품은 여전히 사업성이 확보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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