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 전망’ 원료탄 價, 강세 전환 가능성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친환경 설비 전환 동력 약화,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클라이드 러셀 로이터 아시아 상품·에너지 칼럼니스트는 인도의 부상 등 글로벌 철강 산업 동향을 근거로 원료탄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지난 9월 내놨다.
원료탄 가격은 올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톤당 338달러를 기록했던 원료탄 가격(강점탄, 동호주 FOB 현물 기준)은 올해 3월 톤당 172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1~9월 평균 가격은 186.66달러/톤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과 비교해 약 23% 낮다.
원료탄 공급보다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2025년 1~8월 글로벌 조강 생산은 12억3,06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특히 원료탄 최대 수요처 중국의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8% 줄었다.
하지만 러셀은 원료탄 가격이 공급 제한 속, 아시아 지역 고로 제강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2030년 이전 가동이 확정된 새 원료탄 광산은 호주 퀸즐랜드 등 단 세 곳 뿐”이라며 “새 광산 개발은 소수에 불과하고, 기존 주요 광산들은 생산 종료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계획된 아시아 지역 생산능력 추가 계획을 고려하면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료탄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조강 생산능력 3억 톤을 목표로 설비를 늘리고 있다. 주로 고로-전로 방식의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 따르면, 9월 기준 인도에선 도합 생산능력 2천만 톤 규모의 고로 제철소들이 건설되고 있고, 추가로 1억 7,900만 톤 규모가 계획 단계에 있다. 반면, 전기로는 570만 톤 규모가 건설 중이고, 2,040만 톤이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철강사 호아팟은 둥꿧 2단지 확장 프로젝트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러셀은 “인도는 석탄 생산국이지만 대부분이 발전용이어서 원료탄은 주로 수입한다”며 “인도와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원료탄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지만, 자국 내 공급원이 없으므로 수입 의존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수소환원제철 등 그린스틸 전환 동력이 약화한 점도 원료탄 수요의 중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유럽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잘츠기터는 에너지 비용,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독일 등지에서 탈탄소 프로젝트를 철회하거나 일부 보류했다.
러셀은 “새 광산이 가동을 중단하는 광산 물량을 대체하지 못하면, 원료탄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린스틸 전환에 다시 힘이 실리더라도 아시아에서 고로 제철소 건설이 계속되면 원료탄은 수십 년간 제철 공정의 핵심 원료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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