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2025년 파스너 수출 20만 톤 ‘미달’

분석·전망 2025-12-31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갈등,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하반기 본격화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치명타로 작용하면서 2025년 파스너 수출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만 톤을 미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5년 11월 누적 기준 파스너 수출은 17만6,51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이후 10년 간 파스너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2015년 17만 톤대를 기록한 후 줄곧 20만 톤을 넘던 파스너 수출은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 한 해를 제외하면 줄곧 20만 톤을 상회했다.

하지만 2025년의 경우 관세가 부과되기 이전인 상반기에 이미 다른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하반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본격화된 이후 수출이 본격적으로 둔화됐다.

11월 누적 기준 일본과 중국, 아세안과 인도, 유럽과 미국, 중남미향 수출은 각 9,088톤, 1만128톤, 1만4,242톤, 1만6,612톤, 3만5,206톤, 6만705톤, 1만9,30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3.5%, 4.1%, 8.7%, 13.5%, 2.2%, 7.1%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일본과 미국향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주요 7개 시장 수출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미국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현지 공장 수요는 증가했지만 하반기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이후 타 부문 수출이 급감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와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전체 수요가 감소했고, 아세안과 인도는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호조에도 현지 업체들의 생산 증가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부진과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중남미지역은 전기차 및 배터리산업의 침체, 중국 철강산업의 부진 등에 따른 역내 국가들의 광산업 침체와 재정 악화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이 조기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유럽시장 또한 러-우 전쟁 장기화와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과 중남미는 당분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인도와 아세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나 현지 업체들의 성장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치열하여 향후에도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 파스너산업은 건설 및 제조업 경기 침체 등과 함께 내수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게다가 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저가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1월 누적 기준 총 수입 물량은 19만1,284톤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 중 중국산 수입은 17만3,018톤으로 전년 대비 4.9%, 아세안산 수입은 7,519톤으로 전년 대비 13.8%나 증가했다.

파스너업계에서는 올해 수출은 20만 톤을 밑도는 반면 수입은 20만 톤을 넘어서면서 무역 적자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국내 수요가들이 장기불황으로 인해 중국과 아세안의 저가 수입재를 우선 채택했기 때문이며,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경우 아직 완성차업계가 국내산 소재 및 부품 채택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선재 가공업계에 비해 파스너업계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파스너산업 또한 제조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스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KS 개정과 원산지 표시 규제 강화 등을 서두를 필요가 있으며, 공공조달 규정과 표준시방서 개정 등을 통해 파스너업계의 판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수요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산업 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고로사-신선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부의 금융 및 재정을 활용한 정책적 지원도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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