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후판 수요, 5년 만에 최저권…조선 호황에도 못 깬 ‘저성장 구조’

종합 2026-01-21

국내 후판 시장이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국내 후판 수요는 코로나 충격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2026년 역시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수요 감소 속 국산 중심 재편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후판 전체 수요는 778만6,447톤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2020년 766만 톤 이후 최저치다. 2019년 900만 톤을 상회하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후판 내수는 사실상 800만 톤 이하로 고착화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2025년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요 감소 속에서도 국산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국산 후판 판매량은 609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169만5,447톤으로 19.3% 급감했다. 이에 따라 수입 비중은 21.8%로 낮아지며, 2023년 26.9% 이후 하락 흐름이 뚜렷해졌다. 

중국산 후판을 중심으로 한 수입재 유입이 둔화한 데다, 반덤핑 이슈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체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난 점유율 변화라는 점에서, 이를 실질적인 수요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물량 회복보다 수요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 해”라며 “국산 중심 재편이 진행됐지만 시장 자체는 축소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 2026년 전망…소폭 반등에도 ‘저성장 구조’ 유지

2026년 국내 후판 내수는 620만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2.1%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과거 800만~900만 톤대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생산은 830만 톤으로 정체에 가깝고, 수출은 230만 톤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은 중국산 반덤핑 효과로 150만 톤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2026년 반등은 경기 회복이라기보다 조정 이후의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선용 후판 시장은 2026년에도 수주 증가와 수요 정체라는 역설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약 3.5년치로 사상 최고 수준이며, 2026년 신규 수주 역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다만 LNG선·LPG선 중심의 선종 고급화로 척당 후판 투입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부가가치 선박의 단위 후판 사용량은 기존 선박 대비 30~50% 낮고, 후판이 선박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 이하로 떨어졌다.

2026년 조선용 후판 수요는 430만~450만 톤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블록 외주화와 보세구역을 활용한 우회 수입 역시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비조선용 후판 시장은 2026년에도 회복 신호가 미약하다. 건설투자는 2% 안팎의 제한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공사비 상승과 PF 리스크, 지방 건설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후판 실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기계·중장비 부문 역시 글로벌 제조업 둔화 영향으로 30만~40만 톤 수준의 보합세가 예상된다. 비조선용 전체 수요는 200만~230만 톤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비조선용 시장에서 유일한 긍정 요인은 해상풍력이다. 정부의 2030년 12GW 목표에 따라, 해상풍력용 고사양 후판 수요가 연간 5만~10만 톤 규모로 신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도 관련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은 LNG선 중심의 선종 변화로 척당 투입량이 줄고 있고, 비조선용은 건설·기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요 상단이 뚜렷하게 제한돼 있다”며 “반덤핑 조치로 수입은 감소하고 있지만, 이것이 시장 확대나 물량 회복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분간은 물량 경쟁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며 “해상풍력이나 방산 등 일부 신규 수요처가 거론되지만, 전방산업 전반의 회복 없이는 과거 800만 톤대 시장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26년 하반기에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제한적인 개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 /현대제철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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