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값부터 열연까지 들썩…철강시장, ‘가격 정상화’ 시동

종합 2026-02-09

쇳물값 상승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열연강판 등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서도 가격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제선원가가 다시 고점을 향하는 가운데 열연강판 유통가격도 수입대응재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철강 가격 체계 전반의 재정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열연강판 유통시장에서는 수입대응재를 중심으로 가격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연말까지 톤당 75만 원대에 머물렀던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80만 원선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 달여 사이 약 5만 원가량 가격이 회복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기 급등이 아닌 정상 가격대 복귀 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저가 수입재 유입과 연말 재고 영향으로 가격이 눌려 있었지만, 연초 이후 저가 물량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시장 기준 가격이 다시 형성되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제조사들이 연초를 기점으로 공급가격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유통시장에서도 가격 반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철강금속신문/철강금속신문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 흐름에 대해 단순한 가격 상승으로 보기보다는 그동안 왜곡됐던 가격 구조가 원가 수준에 맞춰 재정렬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가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제선원가는 톤당 약 322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7월 약 326달러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료탄 가격 상승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쇳물 생산 비용이 커진 가운데 제조업계의 수익 구조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원가 상승이 누적된 상황에서 가격 조정을 미루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 조정을 더 늦추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제선원가 상승 등 제조원가 상승분이 열연강판 가격에 먼저 반영되고, 이후 냉연과 도금 등 하공정 제품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유통시장에서도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대응재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시장에서도 정상 가격대 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과거 저가 재고 영향으로 눌려 있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70만 원대 중후반 저가 재고가 시장에 남아 시중 유통가격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다만 연초 이후 해당 재고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약화한 상태다.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현재의 가격 흐름을 국내 철강시장 구조 정상화 초입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실제 가격 안착 여부는 수요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건설과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에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나타나야 가격 정상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저가 재고 소진이라는 가격 정상화 조건은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라며 “지난해 국내 철강업황이 워낙 어려웠던 탓에 올해는 기저효과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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