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정착·유통 안정화·저탄소 판로”…‘체질 개선’ 시동 건 현대제철

종합 2026-02-10

국내 철강시장이 가격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시장 구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산업표준(KS) 규격 정착 여부와 유통 체계, 저탄소 공정 제품의 초기 판로 등 제도와 채널, 제품 전략 전반이 향후 시장 체질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현대제철도 이 같은 구조 과제를 올해 내수 철강시장의 핵심 변수로 보고, 가격보다 제도와 유통, 제품 전략의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 “KS는 있는데 현장은 따로”…규격 정착이 첫 과제

현대제철 김성민 영업본부장(전무)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흐름보다 제도와 유통, 제품 전략을 먼저 정비해야 한다는 구조적 과제를 짚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지적된 문제는 KS 규격의 실질적 정착 여부다. 국내 구조용 강재 규격은 이미 SS400 중심 체계에서 SS275 체계로 전환이 이뤄졌지만, 실제 제품 발주 문서와 유통 현장에서는 과거 규격이 여전히 혼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공공 발주 문서에서도 옛 규격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에 사용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사진. 현대제철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에 사용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 측은 KS 체계가 마련돼 있음에도 비KS 규격이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시장 왜곡 요인으로 꼽았다. 규격 체계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품질 기준도, 가격 기준도 동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업계에서도 표준 규격 문제를 단순한 기술적 이슈가 아니라 시장 질서와 직결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규격 운용이 정비되지 않으면 결국 가장 낮은 기준이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는 구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S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해야 저가 수입재와의 경쟁에서도 기준점이 생긴다”며 “규격 정착은 가격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의 올해 유통 전략은 채널 확장보다 기존 지정센터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대제철은 올해 추가 대리점 확보 등 유통망 재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알렸다. 신규 채널을 늘리기보다 기존 유통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가 재고 손실과 수요 부진을 동시에 겪으며 체력이 약화한 상황과도 맞물린 판단으로 해석된다. 채널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기존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유통 환경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량 확대를 전제로 한 채널 확장 전략보다, 수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기존 유통사의 생존력과 재고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저탄소 복합공정 강재, 외부 시장은 ‘레퍼런스 단계’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제품의 초기 판로 전략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복합공정 강재를 우선 현대차·기아 등 그룹 내 수요처 중심으로 공급하고, 외부 시장은 레퍼런스 확보 단계로 접근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가전과 해상풍력, 해외 완성차 등 다양한 수요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당장 대규모 상업 물량을 기대하기보다 실제 적용 사례를 축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초기에는 품질 검증과 납품 실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계라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저탄소 공정 제품이 전략적 방향성으로는 유지되지만, 시장 확산 속도는 수요 산업의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점진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초기에는 그룹 내 수요를 기반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이후 외부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사이클을 타지만 시장 구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KS 정착과 유통 안정, 저탄소 제품 판로 확보 같은 문제들이 올해 시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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