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입 무늬강판, 한국 철강시장 진입 문턱 높아진다
연강(軟鋼) 기반 저가 수입 무늬강판의 혼용 유통에 제도적 제동이 걸린다. 그동안 무늬만 있으면 같은 제품으로 취급되던 시장에 대해, 국가표준(KS)이 재질과 관리 기준을 앞세워 선을 긋는 셈이다. 비구조재로 분류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무늬강판도 SS강재 기준과 사후관리 체계 안으로 편입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무늬강판 관련 KS 개정안이 국가기술표준원 전문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일부 수정 절차를 거쳐 2월 중 예고고시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무늬 자체가 아니라, 연강판 중심의 수입 유통 구조를 SS강재 기준으로 걸러내는 데 있다.
무늬강판은 통상적으로 연강판을 소재로 한 제품으로, 주구조체의 하중을 지지하는 용도가 아니라 미끄럼 방지 목적의 발판·통로용 자재로 사용돼 왔다
이번 KS 논의의 핵심은 SS(Steel Structure)강재 적용을 전제로 한 기술 기준 정리다. SS강재는 연강판 대비 강도가 높아, 이를 눌러 요철을 성형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무늬강판을 적용한 계단. 현대제철SS강재 기반 무늬강판은 요철 성형 공정의 난도가 높은 만큼, 기준 설정 시 성형 안정성과 품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에 이번 KS 논의에서는 요철 높이를 약 2mm 전후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범위를 넘어설 경우 성형 과정에서 형상 불량이나 품질 저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논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해당 기준은 일부 조정을 거쳐 예고고시 단계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KS 개정안에는 내권부·외권부 기준도 새로 반영됐다. 무늬강판은 한쪽 면에만 무늬가 돌출되는데, 이를 권취(卷取)할 때 무늬를 안쪽으로 감느냐(내권부), 바깥쪽으로 감느냐(외권부)에 따라 가공성이 달라진다.
이번 개정으로 KS에는 그동안 없던 권취 방향 기준이 새로 설정됐다. 해당 기준은 일본의 JIS 등 해외 규격과 방향이 달라, 해외 규격으로 생산된 무늬강판을 사용할 경우 가공 과정에서 절단 후 방향을 다시 맞추기 위해 한 번 더 뒤집는 작업이 필요해질 수 있다.
한편 한국향 수입 저가 무늬강판 오퍼가격은 연초 기준 톤당 5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동남아 제조사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운데 무늬강판은 톤당 10달러가량 높은 수준을 형성 중이다.
업계에서는 무늬강판이 KS 관리 체계에 편입될 경우, 연강 기반 수입재 제조사들이 ▲SS강재 기준 충족을 위한 소재 변경 ▲KS 인증 취득 비용 및 기간 부담 ▲사후관리 단계의 품질 검증 강화 등으로 국내 유통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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