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나서…한국에 ‘무역블록’ 참여 요청
미국이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새로운 무역 협력 구상을 공식화하고 한국 등 동맹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핵심광물 주도권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를 완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지난 1년간 핵심광물이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실감했을 것”이라며 동맹 및 우방국을 중심으로 한 ‘핵심광물 무역블록’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호주, 일본, 인도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의 핵심광물 국제 시장에 대해 “공급망이 취약하고 지나치게 집중돼 있으며, 가격 변동성도 크다”고 지적하며 공급망 다각화와 시장 안정화를 무역블록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핵심광물 생산 단계별 기준가격을 설정해 공정한 시장 가치를 반영하는 가격 체계를 마련하고, 조정 가능한 관세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구상 단계로, 구체적인 제도 도입 여부나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구상을 ‘포지(Forge) 이니셔티브’로 명명하며 “협력에 참여 의사를 밝힌 파트너 국가는 55개국에 달하며, 일부 국가는 이미 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과정에서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MSP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 16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체로, 한국이 그동안 의장국을 맡아왔다.
루비오 장관은 핵심광물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은 미국과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은 현재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경험한 이후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 부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국 내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120억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Vault)’도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비축된 광물은 향후 공급망 차질 발생 시 미국 내 자동차·전자 등 제조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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