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용 후판 수요는 어디까지 늘까…조선 호황 속 시장 전망은?
국내 조선업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조선용 후판 수요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선박 수주 확대 등 조선 시황 호조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한편 선종 구조 변화와 보세구역 활용 및 중국산 블록 도입 확대는 수요 증가 폭을 제한할 변수로 지목된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산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약 330만~350만 톤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약 337만 톤과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시장 확대와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영향 등으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추가로 늘겠지만, 선종이 후판 사용량이 적은 LNG선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보세 구역 활용, 중국산 블록 도입 등이 겹치며 올해 실제 수요 증가는 전년 대비 보합에서 한 자릿수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조선업 수주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후판 수요 증가 폭이 제한적인 이유로는 선종 구조 변화가 꼽힌다. 최근 조선 발주가 LNG 운반선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선박 한 척당 후판 투입량이 과거보다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선은 컨테이너선이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비 후판 사용량이 30~50%가량 적은 선종으로 평가된다. 선박 원가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과거 20% 수준에서 최근 10%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시장을 지지할 요인도 적지 않다. 우선 LNG 운반선 발주 확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LNG선 발주가 80~100척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약 50척 수준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국내 조선업계 역시 수주 목표를 확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233억 달러로 제시하며 전년 대비 29% 상향했다. 글로벌 LNG선 발주 확대가 현실화할 경우 조선용 후판 수요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4.1%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수입재 감소와 함께 국산 후판 대체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국산 후판 전체 판매량은 609만 톤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반면, 수입은 169만 톤으로 19.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산 블록 도입 확대는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최근 국내 조선소들이 인력 부족과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중국에서 제작한 완성형 블록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조선 산업 수요 부진도 부담 요인이다. 건설과 기계, 중장비 등 주요 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비조선용 후판 수요는 200만~230만 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조선업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후판 시장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 수주잔량이 약 3년 이상에 달할 정도로 수주 환경은 좋은 상황이지만 선종 변화로 척당 후판 투입량이 줄어든 것이 현실”이라며 “조선업이 후판 시장을 단독으로 끌어올리던 구조는 이미 약해졌다”고 말했다.
사진은 포스코 후판.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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