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수급전망_동] 하반기 전기동 수급 '타이트' 전망…공급 불안·미국 선수요 지속

특집 2026-06-17

 

전기동 적재전기동 적재

전기동 시장이 하반기에도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선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와 콩고민주공화국(DRC)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반면, 미국의 재고 확보 경쟁과 전력망·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전기동 가격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선제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은 지난 4월 초 톤당 1만2,270달러 수준에서 4월 말 1만3,01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5월 평균 가격은 1만3,507.13달러를 기록했다. 5월 중순에는 톤당 1만4,196.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앞두고 글로벌 트레이더와 수요업체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확대된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의 공급 불안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동연구그룹(ICSG)은 올해 글로벌 동광산 생산 증가율을 1.6%, 정련동 생산 증가율을 0.4%로 전망했다. 광산 생산 증가세 둔화와 정련동 공급 확대 제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칠레에서는 광산 노후화에 따른 품위 저하와 용수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2위 동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DRC)은 황산 공급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과 중국의 황산 수출 규제 움직임도 침출 공정 의존도가 높은 DRC 생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하반기 수급 여건이 더욱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차질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Sarcheshmeh와 Khatoon-Abad 제련소는 전력망 불안으로 일시 가동을 중단했으며, 글로벌 광산업계에서는 신규 자원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과 프로젝트 투자 확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Zijin Mining은 페루 La Arena 광산 확장에 약 15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고, 캐나다 Hudbay Minerals는 미국 Arizona Sonoran Copper 인수를 추진하는 등 장기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생산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을 앞둔 재고 확보 경쟁이 가세하며 전기동 수급 긴장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전기동 시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방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정제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하면서 관세 시행 이전 물량 확보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COMEX 전기동 재고는 5월 말 61만 톤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LME 창고 재고가 미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5만1,000톤 이상의 인출을 주문하면서 LME 가용 재고는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6월 말 발표 예정인 미국 상무부의 구리 시장 보고서와 이에 따른 관세 정책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재고 확보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면서 글로벌 현물 시장의 공급 긴장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관세 부과 범위와 시기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최근 유입된 투기적 수요가 일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와 자동차·가전·전기장비 수출 확대가 전기동 수요를 지지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를 기록했으며 신에너지차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전·전기장비 수출 증가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기동 소비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동연구그룹(ICSG)은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올해 전기동 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했으나 미국의 선수요 확대와 중국 경기 회복이 수요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전기동 시장이 공급 증가 제한과 미국의 관세 정책, 중국의 수요 회복 흐름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의 재고 확보 경쟁이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 회복 속도와 글로벌 경기 흐름이 하반기 전기동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의 경기 회복 강도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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