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임노규 영풍 석포제련소장 “위기를 기회로…공정 안정화 총력”
지난해 조업정지 이후의 정상화, 강화되는 환경 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중립 흐름까지 영풍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올해 새롭게 석포제련소를 맡은 임노규 제련소장은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지속가능한 제련소의 기반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철강금속신문은 최근 임노규 제련소장을 만나 조업 안정화 현황과 ESG·탄소중립 대응 전략, 희소금속 회수 경쟁력 강화, 스마트 제련소 구축 방향, 지역사회 상생 구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영풍 석포제련소 임노규 제련소장1. 올해 새롭게 석포제련소를 맡게 된 소감과 현재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석포제련소가 세워진 이후 대내외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제련소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석포제련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시 다지고자 솔선수범하면서 모든 임직원들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우리 석포제련소는 국가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현장으로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 그 근간에는 우리 임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을 바탕으로 다져진 경험과 기술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제련소장으로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제련소, 지역사회에 함께 지속 성장하는 제련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석포제련소는 임직원 모두가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이라는 공감대 아래 한마음으로 조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시장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내, 외적 환경은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 기조와 고에너지 비용 지불 및 환경에 대한 개선과제 이행 및 책임 강화라는 무거운 숙제를 해결하면서 안정적인 공장운영을 이루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 중이다. 또한, 통합환경법 이행을 준수하면서 화학물질관리법 대응도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김기호 대표님께서 금년 신년사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핵심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되살리면서, 환경개선 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하고 안전문화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며, 탄소중립 준비 및 책임광물 대응강화를 위한 기술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2. 지난해 조업정지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올해는 현장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제련소 운영 상황은 어떤지?
석포제련소에 있어 지난해 60일간의 조업정지는 분명 뼈아픈 시련이었다. 하지만 위기를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예상보다 빠른 조업 정상화를 이루어 낸 저력을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다. 60일 조업정지를 단순히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닌, 설비의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재도약의 준비기간'으로 삼았다.
특히, 조업정지 기간동안 실시한 대대적인 보수작업과 정비작업은 이후 공정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원료 다변화에 맞춘 공정 고도화를 지속 추진중이며, 전해공정 전력 원단위 안정화 등을 통해 석포제련소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고부가가치 정광의 회수율 향상과 안정적인 공정운영을 이루고자 연초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해 전력 원단위는 지속적으로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3. ESG와 안전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는데, 올해 현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성과보다 앞서는 기본 가치다. 어떠한 이유로도 안전이 타협되어서는 안 되며, 현장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석포제련소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을 통해 하천 수질, 대기 관리, 현장 환경 수준 개선을 추진해 왔다. 2022년 1차 확산방지시설 설치 이후 제련소 하부 낙동강 수계 측정지점에서는 카드뮴 등 중금속이 불검출되고 있으며, Bag Filter·Scrubber 증설과 오존설비·산소공장 확충 등을 통해 대기질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ESG를 단순 규제 대응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
4.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석포제련소가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이제는 단순히 아연을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얼마나 가치 있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희귀금속은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저희는 이러한 핵심 소재의 상용화 기술과 회수율을 더욱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저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에너지와 환경의 혁신'이다. 탄소 배출이 곧 비용이 되는 시대인 만큼,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생산 공정을 저탄소 구조로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 또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의 완벽한 운영과 환경설비에 대한 투자 및 개선작업을 지속하여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
5.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는지?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 먼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서방 제련소들의 생산 차질 여파로, 현재 LME(런던금속거래소) 아연 가격이 톤당 3,300~3,500달러 선의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금, 은 등 희귀금속 가격의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판매 단가 방어는 물론, 재고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내수 시장의 독자적인 영업망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인한 전력 단가 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효율화 등 철저한 비용 관리를 통해 하반기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6.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제련업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과 업계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보는 지원이나 제도 개선 사항이 있다면?
지난해 조업정지 기간동안 실시한 대대적인 보수작업과 정비작업은 이후 공정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원료 다변화에 맞춘 공정 고도화를 지속 추진중이며 전해공정 전력 원단위 안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고부가가치 정광의 회수율 향상과 안정적인 공정운영을 이루고자 연초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해 전력 원단위는 지속적으로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7. 아연·전기동 외 부산물 및 희소금속 회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방향이나 계획이 있는지?
공정고도화를 통해 아연 제련 후 남는 부산물의 유가금속 Cu, Ag, Au 등의 회수율을 극대화하고, 폐기물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매출을 증대 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부산물을 이용한 사업영역 확장을 검토 중이며, 이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대규모 환경투자 부담을 낮추려면 환경 비용을 수익모델로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기술고도화와 사업다각화를 이루도록 하겠다.
8.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현재 영풍이 추진 중인 친환경·자원순환 관련 방향과 진행 성과는?
풍력 및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역시 향후 탈 탄소 강화를 대비하여 지속 개발, 검토 추진해야 하며 환경정화처리 기술을 통한 관련 사업 진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오미산풍력발전 건설시 제련소의 자산인 154KV 특고압 송전선로를 주민을 위해 공유한 실적이 있으며, 유니슨과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위한 1단계로 석포제련소 인근 산악지역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하였고 현재 풍향 및 풍속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향후 이를 분석해 사전 환경 조사 및 경제성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석포제련소가 구상중인 추가 풍력발전 및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들과 Micro Grid 에너지 혁신지역 건설사업 등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9. 디지털 전환(DX)이나 스마트 제련소 구축과 관련해 추진 중인 과제가 있는지?
'스마트 제련소'로의 도약을 위해 현장의 안전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잡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 안전을 위해 AI 공정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동형 CCTV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위험 요소를 즉각 감지하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구역은 드론 및 계측센서를 활용해 정밀 점검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Gemini Enterprise와 같은 최첨단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여 공정제어시스템(DCS)의 데이터 접근성을 현장 실무자까지 확대하여 실시간 공정 최적화를 실현하고 있다.
10. 제조업 전반에서 숙련 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석포제련소는 기술 인력 양성과 세대교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석포제련소는 조업장 제도와 숙련된 인력의 정년연장을 통해 젊은 인재들에게 공정 노하우를 계승하게 하고 새로운 기술 변화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인재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5년부터 당사의 교육 프로그램인 'SP Academy 365'를 매주 수요일마다 본격 시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규제와 업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강의 커리큘럼을 정교하게 설계하여 전사적인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신입 사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멘티 제도와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여 세대와 직급 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성장 분야의 '첨단 소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베테랑의 숙련미와 젊은 세대의 디지털 역량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제련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11. 지역사회와의 상생 측면에서 석포제련소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석포제련소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산업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봉화군은 소멸위험이 큰 지역이지만, 석포면은 제련소를 중심으로 실거주 인구와 학교를 유지하며 지역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직·간접 고용과 지역 내 소비를 통해 상당한 경제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영풍은 체육관·축구장 조성, 문화행사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올해는 지역사회 참여 정책도 제정했다. 앞으로도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과의 상생과 발전에 힘쓰겠다.
영풍 석포제련소 1공장 및 무방류 시스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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