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도로 철근 사용 금지 시사

태국에서 유도로 철근 사용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방콕의 30층 빌딩 붕괴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칼라니시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낫 프롬판 태국 산업부 장관은 “유도로로 생산한 제품은 품질 일관성이 떨어지고 먼지와 유해가스 배출량이 많다”며 유도로 생산 철강에 대한 산업 표준 인증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태국은 2016년부터 유도로에서 생산된 철근이 태국 산업 표준원(TISI) 기준을 충족하면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바 있다.
정부의 태도 변화엔 방콕 30층 빌딩 붕괴 사건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3월 28일 미얀마에 규모 7.7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이 영향으로 태국 수도 방콕의 30층 빌딩이 완전히 붕괴된 바 있다.
칼라니시는 “강진으로 무너진 빌딩에 유도로 철근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당국의 이같은 입장 발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태국 내 유도로 공장 수는 14개로, 이미 7개 유도로 공장의 철근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됐고, 다른 3개 공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데, 모두 산업 표준 철근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니시에 따르면, 위롯 롯자따나차이 태국철강연구소 소장은 “유도로 철근에 대한 TISI 표준 폐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도 “예외적이거나 긴급한 상황에서는 산업부 장관이 직권으로 폐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도로(유도가열식 전기로)는 철스크랩을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가열해 쇳물을 만드는 설비다. 전기로(EAF)에 비해 설비 투자비용이 적으나, 일부 고급 설비를 제외하면 정련 능력이 거의 없어 제품의 품질 변동이 크고, 먼지, 유독가스 배출이 많다. 주로 철근 등 소형 봉형강을 생산하는 데 이용된다.
한편, 올해 1분기 한국이 태국으로 수출한 봉형강류는 3만1,687톤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태국향 봉형강류 수출은 지난 2021년 19만1,945톤으로 최근 10개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12만4,067톤으로 전년대비 20.8% 감소했다. 이 가운데 태국향 철근 수출은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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