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EGI 부진 속 갈바륨 급부상… 4분기 ‘물량 방어’ 키

10월 냉연 판재류의 판매량이 연휴의 여파로 영업일수가 평월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업계와 품목 전반에서 내수·수출량이 모두 둔화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영향으로 현대제철, 동국씨엠 판매량은 각각 43만 톤, 10만 5,5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8.56%, 13.88% 감소했다. 그럼에도 KG스틸과 포스코스틸리온은 내수 판매량과 수출량이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해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포스코스틸리온은 수출 3만 7,500톤으로 전월 3만 5,200톤 대비 6.5% 증가, 전년 동월 3만 4,400톤 대비 9.0% 증가해 역주행에 성공했다. 견인차는 갈바륨강판(용융 55% 알루미늄-아연합금도금강판-GL)과 컬러강판이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10월 갈바륨강판 수출량 8,700톤을 기록하며 전월(2,600톤) 대비 급증했고, 올해 월평균 약 1,900톤 수준과 비교하면 매우 큰 실적이다.
같은 흐름에서 KG스틸 역시 갈바륨 수출이 1만 8,300톤으로 하반기 최고치를 경신하며 믹스 개선 효과를 키웠다. 전체 판매가 연휴 영향으로 약세였던 가운데 품목 믹스에서 갈바륨과 컬러 비중이 확대되며 수출 레벨이 유지·상향된 점이 특징이다.
갈바륨강판(GL)은 아연 도금층이 먼저 녹아 보호하는 ‘희생 방식’에, 알루미늄이 만드는 촘촘한 산화피막이 한 겹 더 방어막을 얹는 구조라서, 비·염분·산성비 같은 부식 환경에서 GI보다 훨씬 오래 버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열에도 강해 단기간 350도 안팎의 고온에 노출돼도 변색이 덜하고, 성형성은 GI와 비슷하지만 가공부 균열이 적어 긴 수명에 유리하다는 장점에서 최근 수요 흐름이 GI보다 더 탄탄하다. 이런 수요 상황을 감안해 부진한 EGI·일부 컬러 물량을 GL로 전략적으로 전환해 판매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렇게 재압연사들의 갈바륨 강판 성장세가 두드러진 만큼 4분기에는 수출 중심의 물량 방어와 판매량 회복을 견인할 축으로 기대된다.
반면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은 수요 감소에, 판매량 제약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전기아연도금강판(EGI) 판매는 2,000톤에서 1,000톤으로 전월 대비 50% 감소했고, 포스코 또한 2만 9000톤으로 전년동월(3만 4000톤) 대비 14.71% 감소했다.
또한 동국씨엠은 아주스틸과의 합병 후 설비 개선차 10월 1일 자로 1EGL 설비를 '셧다운'한 사실이 있다. 이에 동국씨엠은 10월 EGI 판매량 5,600톤을 기록해 전년 동월 1만 2,200톤 대비 54.1% 감소했다. 가전·건재 발주 공백과 재고 보수 운영, 그리고 설비 최적화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10월 냉연 판재류의 실적은 영업일 축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대부분 업체가 물량이 줄었지만, 포스코스틸리온은 수출이 6.5% MoM·9.0% YoY가 증가했고 KG스틸은 내수·수출이 모두 전월 대비 늘며 상대적 선방을 보였다. 11월에는 영업일 정상화와 10월 이월 물량 처리, 일부 인상분 반영이 맞물리며 갈바륨강판·컬러강판 중심의 회복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지만, EGI는 수요 회복과 라인 재배치의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더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도금강판을 중심으로 수입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11월에 AD 제소 건의 조사 개시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될 예정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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