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금철 생산 30만 톤 미만 전망...생산 기반 사실상 ‘와해’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 악재에 따른 주력산업의 수출 둔화, 수요산업 둔화에 따른 국내 조강 생산 감소와 신흥국들로부터의 저가 수입재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합금철 생산 및 판매가 2015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생산용량 축소로 인해 올해 생산은 사상 최초로 30만 톤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합금철 생산 및 판매는 각 21만3,089톤, 26만1,37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11.3% 감소했고, 내수와 수출은 각 18만329톤, 8만1,04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8.1% 줄었다.

품목별로 페로망가니즈 생산 및 판매는 각 6만7,751톤, 6만9,53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10.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5만3,86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반면 수출은 1만5,67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실리코망가니즈 생산 및 판매는 각 2만7,643톤, 2만8,51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67.2%, 61.7% 감소했고, 내수판매는 2만8,514톤으로 61.7% 감소했다. 수출은 2023년부터 전무했다.
기타 합금철의 생산은 11만7,69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반면, 판매는 16만3,31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9만7,94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반면 수출은 6만5,37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올해 합금철 생산과 판매는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생산은 사상 최초로 30만 톤을 밑돌 전망이다. 다만 판매는 30만 톤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페로망가니즈의 경우 2023년 본격적으로 부진이 심화되면서 생산과 판매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수출의 경우 고순도 제품 수요가 늘면서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실리코망가니즈 또한 2023년부터 급감했는데, 올해 생산과 판매는 4만 톤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기타 합금철은 비중이 높은 페로니켈의 중국향 수출이 급감하면서 생산과 수출은 감소했으나, 올해 STS 생산이 호조를 보인 데다 특수합금 등의 생산도 늘면서 내수판매는 증가했다.
이와 같이 국내 합금철 생산과 판매가 급감하는 주요 원인은 건설 및 주력산업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처인 철강산업의 부진과 저가 수입재 급증 때문이다. 국내 조강 생산 동향을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6,900만~7,200만 톤 수준을 기록하다가 2022년에는 6,500만 톤대, 2023년 6,600만 톤대, 지난해 6,300만 톤대로 줄었다. 올해 1~10월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조강 생산은 6,000만 톤을 턱걸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DB메탈은 공장 가동률이 20%를 넘지 못해 결국 DB월드에 합병되고, 상장이 폐지됐다. 전체 15개 라인 중 2개 라인만 가동했던 DB메탈은 인력도 절반 이상 줄었다. 태경산업 또한 전기료 인상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올해 9월 예미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합금철 생산이 대폭 감소한 것은 DB월드와 태경산업의 공장 폐쇄, 동일산업의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실적이 호조를 보인 업체는 고순도 페로망가니즈 수출이 증가한 심팩 뿐이었다.
수요 부진으로 인해 국내 합금철 제조업체들이 역대 최악의 해를 보냈지만 저가 수입재는 오히려 증가세가 지속됐다. 기존 주요 수입국인 중국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들의 저가 제품 수입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로 국내산 고등급 페로망가니즈의 수출시장인 러시아 시장이 막힌 것도 악재가 됐다. 한동안 호조를 보이던 기타합금철의 경우 중국의 경기 침체,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저가 제품 생산 증가, 인도 등 일부 수출국들의 수입규제 등으로 인해 최근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합금철 제조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고환율과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제조 원가 상승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불황 속에 국내 철강업계가 가격 위주로 합금철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국내 합금철 제조업체들이 버티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국내 합금철 생산라인이 상당수 문을 닫은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합금철 제조 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합금철 업계에서는 국내 철강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서도 합금철 제조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 단기적 지원책과 함께 철강산업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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