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부진·중국산 잠식에 금형공구강 수요 ‘3년 연속 감소’

분석·전망 2026-03-06

지난해 국내 건설 및 주력산업의 경기 부진과 세계 경제 침체로 금형 생산과 출하, 수출이 모두 3년 연속으로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 수입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3년 동안 수요대기업들의 중국산 저가 금형 채택이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망이 붕괴된 여파로 인해 금형 제조업과 금형공구강 유통업계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올해에도 트럼프 리스크, 중동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형공구강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5년 금형 생산 및 출하는 각 전년 대비 10.6%, 3.6% 감소했고,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용문)에 따르면 2025년 금형 수출액 또한 1억9,627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국내 금형업계는 팬데믹 이후 줄곧 내리막을 보이다가 지난 2023년 금형 수출이 20억 달러를 넘으면서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건설 및 제조업 침체와 중국산 금형 수입이 증가하면서 3년 연속 금형 생산이 감소했고, 금형공구강 수요도 감소했다.

트럼프 관세와 중동전쟁 등 대외 악재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2026년에도 금형공구강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세아창원특수강의 금형강 제품. (사진=세아창원특수강)트럼프 관세와 중동전쟁 등 대외 악재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2026년에도 금형공구강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세아창원특수강의 금형강 제품. (사진=세아창원특수강)

지난해 금형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금형이 플라스틱 금형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9억7,376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프레스금형은 6억9,541만 달러의 수출규모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7.2% 감소했고, 다이캐스팅금형의 수출도 전년 대비 약 1.4% 감소한 1억1,42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기타금형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년 대비 19.9% 증가한 1억1,289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2025년에는 미국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북미 지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금형 수출을 견인했던 미국·멕시코 등 북미 지역은 2025년 들어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수출 구조 변화가 뚜렷해졌다.

우선 대(對)인도 수출이 2025년 3억4,672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4% 증가,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자동차 등 현지 제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인도가 국내 금형의 핵심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반면, 미국 수출은 2억5,082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급감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4년 4억 달러를 상회하며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은 관세 부담과 투자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멕시코 역시 2억2,732만 달러로 34.7% 감소하며 북미 지역 전반의 부진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북미 시장의 조정 국면 속에서, 2024년 전체 금형 수출의 약 39%를 차지했던 미국·멕시코 중심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은 2억76만 달러로 전년 대비 0.6% 감소하며 비교적 제한적인 하락폭을 보였으며, 일본은 1억8,403만 달러로 11.2% 감소해 중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수출은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대외 악재로 감소한 반면 중국산 금형 완제품 수입이 늘면서 전체 금형 수입액은 3억3,412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5%나 증가했다.

품목별로 금형강의 경우 지난해 수출 호조가 지속된 자동차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기술 분야도 양호한 상황이다. 그러나 가전과 이차전지 부문이 부진했던 데다 자동차부품과 기계부품, 중장비 및 건설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가 심화된 데다 국내 중소 부품 제조사들의 중국산 저가 소재 채택, 대형 수요가들의 중국산 저가 금형 채택으로 국내 공급망 파괴가 심화되면서 전체 금형강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공구강의 경우 2022년부터 수요가 4년 연속으로 감소한 반면 수입 증가세는 지속됐다. 2023년 중국산 공구강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증가 폭이 27%에 달했다.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2025년에도 증가세는 지속됐다. 문제는 수입산 공구강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데다 중국 업체들의 품질 향상으로 인해 국내 일반 부품 가공사들에서는 중국산 제품 채택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판재 가공업체들의 경우 중국산 수입재로 만든 금형 및 공구를 많이 사용한다. 고기술을 요하는 분야가 아닐 경우 가공업체들은 가격 위주로 금형 및 공구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소재를 우선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국내 주력산업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지속되면서 금형공구강 제조-유통가공-금형 및 부품 제조업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붕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영세업체들과 규모가 작은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유동성이 악화됐고, 최근 2~3년 동안 납품대금 결제도 원활하게 되지 못해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전에는 원청에서 금형 발주 시 계약금부터 지불했지만 현재는 대금 결제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상당수 금형업체들과 2차 금형공구강 유통가공업체들이 생존 위기를 맞고 있으며, 금형공구강 수요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다.

인천지역의 한 2차 유통가공업체 관계자는 “국내 금형공구강 시장은 건설 경기 장기 침체, 주력 제조업의 둔화, 중국산 금형 완제품 수입 증가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24년 이후 원청에서 소재 사용에 대해 간섭하지 않다 보니 금형업체들이 수입산 금형공구강을 활용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그리고 몰드베이스 또한 사출금형 제조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수입재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 국내 몰드베이스 및 금형공구강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강봉강 뿐만 아니라 금형공구강 부문에서도 범용제품의 경우 중국산 품질이 많이 올라오면서 국내 중소 부품 제조사들과 금형업체들이 수입소재를 우선 채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완제품 대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금형을 우선 채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공급망 붕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형공구강 업계가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과 고객 위주의 서비스 개발 등을 해야 하지만 완제품 대기업들의 협력 없이 현재와 같은 상황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올해에도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등 대외 악재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형 생산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금형공구강 수요 부진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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